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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순천 낙안읍성 나들이~ 천연염색체험


낙안읍성을 돌아다니면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학습 할것들이 많다. 전에 갔을때는 떡메로
쌀가루를 찧어 인절미를 즉석에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지나가는 관광객이 어렸을적 많이 해봤다며

할머니들로부터 떡메를 넘겨받아 호기 넘치게 쿵쿵 찧어 보기도 하지만 금새 힘들다며 다시 넘기기도
하고~
이번에 갔을때는 그냥 떡만 팔더라. ^^;
관아에 가면 죄를 짓고 끌려와 즉석재판을 받는모습, 형틀에 묶여 곤장을 맞는 모형들도 있다.
어슬렁 거리며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한 집에서는 옛날 전화기들이 거미줄에 싸여 전시돼있다.
사실 전시라고 해야하나... 그냥 시골집 선반에 뽀얗게 먼지쌓인 채로 방치(!) 돼있다고 하는편이
정확하겠다..
꼬꼬에게 "옛날엔 이런 전화기를 사용했단다~"하며 설명해 주려 했는데 수화기 한번
들어보더니
"에~더러워"하며 내려놓고 다른곳으로 뛰어가버린다. 아~ 뒤에 말을보니 1부에서 꿀꿀이가 말을 구경하던 집이 바로 이집이었나 보다.




염색체험을 미리 예약해놔서 곧장 찾아갔다.
"실례합니다~ 계세요?"




마당에서 일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금새 웃으며 우리를 맞는다.
마당 한쪽에 미리 준비돼있는 염색재료들로 안내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고~




"이 천은 OO로 염색한거고, 이 파란색은 OO로 물을 내어~" 열심히 설명하시는 아주머니와 열심히
듣고있는 꼬꼬.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없지만, 아주머니의 설명을 1/10 이라도 이해할려나?




아주머니가 작품활동으로 만들어 놓은것 같은 천을 잠시 구경하고나서 체험에 들어갔다.




꼬꼬는 ... 무슨 재료였는지 잊어버렸다. 치자였나? 노란색의 염색을, 꿀꿀이는 황토물을 이용한 염색을
선택했고, 하얀천을 오래오래 물이 스며들게 주물거린다음 꼭~ 짰다가 다시 물에 담그는 동작을
반복하며 염색했다. 그리고 완성된 천을 들고 기념촬영!
원래는 저 상태로 말렸다가 다시 물을 들이고 또 말리는 과정을 몇번 거친후 빨아서 물을 빼낸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그렇게 할수없으니 집에 가져가서 햇볕에 말렸다가 한번 빨아서 물을 빼주라고
하시며
저 상태로 비닐봉지에 담아주셨다. 꼬꼬는 의젓하게 완성했지만 꿀꿀이는 하얀천과 함께
입고 간 옷과, 손, 신발까지 같이 염색하는
신기를 보여주었다. ㅡㅡ;;

다음으로 간 곳은 목공예 체험장.
여기는 미리 예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많지않아 즉석에서 계산을 하고 체험학습을 했다.
그런데 말이 거창하게 목공예지 사실은 이미 만들어진 목공예품에 물감으로 색칠하는게 다였다.




꼬꼬가 엄마와 함께 열심히 얼기설기 사마귀에 색칠을 한다.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꼬꼬가 고른게
하필 저 사마귀다. 꿀꿀이는 옆에 있으면 괜히 언니 색칠하는데 방해만 될거같아 미리 격리 조치시켰다.




아빠가 강제로 데리고 와 그네를 태워줬건만, 그네를 타는 표정이 밝지않다. 저도 하고 싶다며...
저 그네가 민속마을 같은 곳에 가면 빠지지않고 있는 일명 '춘향이 그네'다. 사람이 많아 1분정도
타다가 
일어나서 다시 뒤로가 줄을서고 차례가 되면 또 1분정도 타고 다음사람에게 양보하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꼬꼬가 체험학습을 끝낼때까지 20 여분간 꿀꿀이를 격리시키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v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파란하늘과 하얀구름과 산에 드리워진 구름의 그림자가 하도 예뻐서
셔터를 눌렀다. 성문앞에 위치한 식당인데 간판도 '성문앞 그집'이다. ^^
모처럼 아빠와 함께한 나들이에 아이들도 신났고, 화창한 가을날에 온 가족이 재밌게 다녀온 소풍
이었다.
외지에서 순천에 오시면 순천만과 함께 꼭 들려야 할 코스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