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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짐승남으로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디바인]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앨범 한장을 반복해서 들었다.
며칠전부터 들어오던 노래인데 그새 귀에 익은 나머지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 되더라...
가수 이름은 디바인. 본명은? 라성진 이란다.
2008년 I Can Show 로 정규1집을 발매하며 한국에서 데뷔했고, 데뷔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실력있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며 보컬과 악기연주를 배워왔다. 2009년 '눈을 감는다'에 이어 2010년 2집 미니앨범 'gRowing Vol.2'를
내놨다. 미니앨범, 즉 싱글앨범이라 그런지 곡은 딱 두 곡이다. 타이틀곡 Bad와 Propose
그리고 이 두곡을 각색하고 편집해서 연주곡 버젼으로 나머지 시디의 공간을 채웠고, 보너스 트랙까지 합쳐
총 7곡으로 구성된 싱글앨범이다. 방금전에 말했지만 일곱곡중에 가사가 있는 멜로디는 Bad와 Propose 두 곡.
두 곡 다 듣기 좋지만 내 취향에는 타이틀곡 Bad보다 오히려 Propose가 더 듣기 좋았다.
디바인이 부른 Propose, 그리고 원현정과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각색한 Propose, 같은 곡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고 해석함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곡이 된듯 느껴진다. 미성을 소유한 디바인의 소리와 경쾌하고 발랄함이
느껴지는 원현정의 소리가 잘 조화된다고나 할까?






원래 디바인이 데뷔했던 2008년 이래 그는 부드러운 남자, 감미로운 목소리, 듣기 편한 발라드, 실력있는
싱어송 라이터로 알려져왔다. 작사, 작곡, 편곡에 노래까지 잘부르는 만능 뮤지션!
그리고 작년에 불렀던 '눈을 감는다'는 이런 그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발라드였다. 그런데 2집 gRowing Vol.2를
들고 돌아온 디바인은 전혀 다른 남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로 짐승남 이미지~

요새 초콜릿 복근 없으면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명함 내밀기 힘들다는걸 빨리 캐치했기 때문일까?
부드러운 미성과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던 그가 난데없이 몸짱이 되어 댄스를 추며 돌아온 것이다.
바로 타이틀곡 Bad를 부르며 수준급 댄스 실력까지 선보인다.






재밌는 점은 원래 디바인이 댄스가수가 아니었음은 물론 댄스에 잼병이었다고~
Bad 안무를 위해 3~4개월간 몸을 만드는 노력과 함께 죽도록 춤만 춰댔단다...
하지만 발라드 가수가 갑자기 댄스가수로 이미지 변신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 어떤 이유로 그가 댄스가수로의
변신을 꾀했을까. 그 이유를 듣고나니 일순 착찹해지기도 한다.

“지난해 활동하면서 ‘발라드는 아니다’고 생각했어요. 관객의 반응 자체가 달라요. 신인가수가 발라드를 부르면 집중이 안되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퍼포먼스가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알게 됐죠. 제가 발라드를 고집한 게 얼마나 뭘 몰랐던 건지 그제야 알게 된 거예요...사실 제가 직접 쓴 곡이 아니었으면 못했을지도 몰라요. 댄서 출신이 아닌데도 댄스곡으로 활동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쓴 곡이라 그 누구보다 그 곡을 제가 잘 알기 때문이었죠. 이젠 무대 위에서 성취감이 있어요. 앞으로 더 노력하면 어떤 퍼포먼스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있죠. 요즘 주위 반응부터가 달라요. 정말 잘한 선택이다 싶어요.”
                                                         출처  2010. 10. 15 OSEN 이혜린기자


결국 자신이 좋아해서 택한 발라드란 장르가 관객들에게 소위 '먹히질 않았다'는 거다.
한국에서 현재 뜨기 위해서는 남들 다 따라하는 초콜릿 복근을 만들고 격렬한 댄스를 겸비해야만이 팬들의
주목을 받을수 있다고 느꼈다는 건데...다양한 장르에서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고루 포진해야 할 가요계가
특정 장르의 곡만 시장이 형성된다는 얘기라 씁쓸해지기도...

디바인의 변신과 노력이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새삼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