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하느님 알아가기 [풍선껌,자전거,도마뱀,그리고 하나님]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다.

종교서적을 주로 출간하는 살림출판사의 신간.

제목과 표지 삽화에서 느껴지는게 종교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나간 책이 아닐까~하고 추측했는데...

 

맞다 ^^ 신실한 기독교 집안인 저자 제임스 스피글네 가족들의 종교이야기였다.

여섯살 베일리, 다섯살 샘, 세살 매기, 한살 앤드루 이렇게 네 자녀를 둔 스피글과 아내 에이미

여섯식구들의 생활속 이야기와 자연스런 아이들과 엄마,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종교인이라면

(아니 기독교인..) 누구나 갖게되는 원초적인 의문들을 알기쉽게 풀어나간다.

 

심오한 철학을 다루지도, 깊이있는 종교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지만 가장 기본이되는

교리를 모두 다루고 있는듯하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 하느님은 누구인가, 어떤분이신가 하는...

이 책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나는 하느님이라고 글을 쓴다.

눈치채신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랄까~

똑같은 하느님을 믿고있지만 여러모로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기에 하느님 표기부터가 다르다 ^^

 

나 역시 천주교인이라 칭하고 다니지만 사실 진실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 힘들어하는 '짝퉁신자'다. 아무래도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창조론도 믿기

어려울뿐더러(ㅡㅡ;) 우리 모든 환경과 지나온 길, 앞으로 가야할 길까지 하느님이 정하셨다는

말에도 공감하기 힘들다...그러면서도 왜 신자라고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다.

단지 만물은 최초의 '원인모를'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통해 생긴 단세포로부터 차츰 진화되어

현세계가 형성되었고, 운명이란 없으며 개척하기 나름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도 왠지 절대선으로

상징되는 절대자가 있었으면~하는 바램과 나 편하자고 쉽게 의지할수 있는 존재를 믿으려

노력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와 더불어 현실적으로 종교가 가르치는 옳은길을 내 가족과

아이들이 따랐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이런 나같은 짝퉁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존재와 사랑과 예수님의 이야기를 엄마, 아빠가

여섯살 베일리에게 설명해주듯 침착하고, 쉽게 풀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하느님은 어떤분일까?

하느님은 어떻게 생겨나셨을까?

하느님은 어디서 사실까?

하느님은 어느정도나 알고 계실까?

어째서 하느님을 믿지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실까?

하느님은 어떻게 우리를 고치실수 있는가?

선한 사람이 되는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무엇을 해야하나?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을 보면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어떻게 알수 있나?

우리는 언제 예수님을 보게될까?

천국에서는 무엇을 할까?

천국에는 누가 갈까?

천국이 그렇게 멋지다면 왜 나는 죽는것이두려울까?

천국에서 죄를 짓는다면 어떻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

열 일곱가지 질문은 여섯살 베일리와 다섯살 샘이 아빠에게 던지는 질문이지만

우리 기독교인이 정말로 알고 싶어하는 것들이다.

 

맨 처음 질문인 하느님은 어떤분인가? 에 나오는 답변들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기습적인 꼬맹이의 질문에 당황하며 얼떨결에 대답했던 하느님은 아빠와 같다라는 대답...

어쩜 이리도 적절한 대답이란 말인가!

아빠는 나를 낳으신 분이고, 내가 잘되기만을 바라시는 분이며 때론 엄격하고, 때론 한없이

넓은 아량과 사랑으로 나를 감싸안는 존재 아닌가... 내가 잘못했을때 심하게 꾸짖기도,

때론 매를 들기도 하지만 이 모든건 결국 나를 위한것이다. 나 잘되기를 바라는...

이 첫번째 문답에서 [풍선껌,자전거,도마뱀,그리고 하나님]의 책에서 설명하고자하는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지않나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섯번째 문답인 "어째서 하느님을 믿지않는 사람들이 있을까"에서 하느님을 믿지않는

사람은 죄로인해 하느님을 보지못하고 자기가 지은죄에 대해 하느님에게 벌을 받을까봐

애써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점점 죄를 더 많이 짓게된다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는 자칫 무신론자 또는 타종교를 믿는 사람에 대해 "기독교인=선한사람, 그 외는=악한사람"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위험한 말이다. 어찌보면 기독교인들의 바탕에 깔려있는 정서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무신론자들이 종교인들에

비해 더 도덕적이고 선하다"는 표현을 한 바있다. 기독교인들은 선한 행동을 하는것이 정작

본인들이 천국에 가기위한 목적을 갖고있는 의도된 행동이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보답을 바라지않고 선한 행동 그 자체를 행하기 때문이라고...이런 리처드 도킨스의 말은

일면 설득력이 있기도 하다. 아무튼 하느님을 믿지않은 사람은 죄를 더 많이짓고 악하다라는

인식은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싶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독서를 하는동안 많이 공감하고

하느님에 대해 알아가는 좋은 경험을 한 시간들이었다.

 

스스로 종교인이라 칭하는 이들,

또는 종교가 있되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

아니면 종교가 없지만 어떤 절대자를 믿고싶은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 강추하는 도서다.

보라, 얼마나 따뜻하고 정감있는 제목과 삽화인가~

행복한 한 가정을 보여주는 이 표지삽화가 정말 마음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