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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청년백수의 유치빤쓰 희망이야기 [고!황식!Go!]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순정만화’의 작가 정허덕재라는 분이 쓴 유쾌한 소설이라는 
광고문구가 책 전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와함께 다소 유치해 보이는 제목과 
- 고황식 Go! -, 역시 유치해 보이는 삽화가 왠지 이 책을 그저그런 3류 소설로 보이게 
한다. 출판사는 왜 이런 제목과 표지디자인을 채택했을까~
 
 
 

 

 

제목이나 표지 삽화 이면에 가려진 사회고발과 통쾌하고 유쾌한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던 책. 그런데 근래 하도 무거운 책들만 읽어서일까? 이 책은 왜이리 너무나 가볍게 
느껴질까..기대했던 통쾌하고 유쾌한 반전은 결국 끝까지 없었다.
한가지 위안을 삼자면, 정통 소설이 아니라 영화화를 염두에 든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할까? 또한 영화가 주제의식을 담은 무거운 영화가 아니라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볍고
편한 영화를 염두에 둬서,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썼으리라~고 혼자 추측해본다.
이 시대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백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건강하고 밝은 
사고로 암울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다가 희망섞인 암시를 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그리고....그게 끝이다..아~ 유치한 3류소설... 

하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보면, 그리고 생각을 고황식의 눈높이에 맞게 세팅하면 
다소 공감이 가고 "한 순간의 폭발적인 자극보다는 아기자기한 잔물결 이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으로 ‘힘내라 고황식!’을 나지막이 외치며 소설 
속의 황식을, 현실 속의 나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는 
작가의 변처럼 삶의 희망을 찾을수 있을법 하다.

환경이 최악에 놓여있던 주인공 고황식이 항상 밝기만 한 캐릭터 설정에 다소 비현실감
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극후반 병상에 누워 의식없이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는 어머니 
품에 안겨 펑펑 눈물을 흘리는 부분에서 아~ 그도 어찌 모든게 신나고 재밌기만 했을까..
속마음은 이렇게 울고싶은 나날의 연속이었을텐데...라는 공감을 형성하며 이제껏 
황식의 오버스런 말과 행동이 나락에 떨어질수록 주위에 꿀리지 않으려고 애써 태연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어렵게 버텨내고 또 버텨내는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본다면 고황식은 곧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 생뚱맞은 캐릭터가 아니겠는가...

취업에 목 메이는 미취업자들...가정형편이 어려워 희망을 찾기 힘든 처지에 놓인 
젊은이들, 사랑에 차여 세상을 비관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작가의 희망 프로젝트가 
바로  "고!황식 Go!"가 아닐까? 부디 빠른 시간안에 영화화되어 책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감동과 사랑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