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진양호 동물원 나들이


지난 주말 가족들과 소풍을 가려는데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어디갈까? 영부인과 한참동안 고민했는데 내가 살고있는 여수 인근은 왠만한 곳은
다 가봤고, 오동도나 돌산의 해양수산과학관 같은곳은 이골이 날만큼 다녀와서
색다른 곳에 가보고 싶었다. 순천만? 광주 패밀리랜드? 아~ 지겨워 지겨워...
맨날 같던곳 또가고 하기도 싫고 따로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일전에 다녀왔던 진주수목원이 떠올랐다.
식물원도 있고, 미니사이즈이긴 해도 동물들도 볼수있고, 산책도 하기 좋고해서.
그러다 이웃집이 살짝 알려준 정보가 바로 진주에 수목원 뿐만아니라 정식 동물원도 있다는거다.
그래서 진주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정식 명칭은 '진양호 동물원'이었다.
여수에서 한시간 정도? 전라남도의 최동부에 위치한 여수,순천,광양과 경상남도의 최서부에
위치한 하동,남해,진주등은 그리 먼거리가 아닌탓에 한번씩 들르고 있다.
하동은 토지 최참판댁, 섬진강, 쌍계사를, 남해는 보리암, 외도를, 그리고 진주는 수목원을...




입구에 들어가면 시원스런 간이 폭포가 맞아준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서 갔는데 진양호를 구비구비 돌아가다가 정작 동물원 입구가
어딘지 몰라 잠깐 해맸다. 동물원, 놀이공원등은 모두 오르막 경사로로 죽~ 들어가야
나온다는 점을 몰라서..
입장료는 너무 착하다. 어른 천원. 취학전 아동은 무료다.
엄마, 아빠 입장료만 이천원을 내고 들어갔다.


예전 동물 프로에서 봤던 미어캣. 사막에서 단체로 두발로 서서 적이 오나 감시하고 있던
장면이 생각나 웃게 만든다.



커다란 흑곰인데 두개의 사육장에 나눠서 사육하더라.. 왼쪽은 엄마와 아기로 보이는 곰이
오른쪽은 아빠곰으로 보이는 큰곰이. 아기곰이 어려 큰곰과 합사가 안되는걸까?



곰들을 구경하는 엄마와 꿀꿀이, 꼬꼬.
여섯살과 세살인데 얼핏보면 쌍둥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꿀꿀이가 커보인다.



입구에서 팔던 뻥튀기를 나뭇가지에 꽂아 기린에게 주고있는 아이(우리 가족은 아니다)
예전 광주패밀리랜드 동물원에서는 나뭇잎을 따다가 무등을 태워서 기린에게 줬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은 만만한 나무가 없었다. 그대신 저렇게 주는 뻥튀기를 얼마나
자주 받아먹었는지 능숙하게 긴 혀로 낼름 채간다.



낙타계의 쌍봉댁. 저 혹속에는 물이 있다고 했던가? 가물가물...


입구에서 팔던 뻥튀기는 두종류였는데 아까 한 아이가 기린에게 주던 큰 뻥튀기와 어렸을적
다섯손가락에 끼어 먹기도 했던 가운데 구멍뚫린 작은 과자가 있었다. 우리는 작은과자를
동물 먹이로 줄겸, 우리도 먹을겸 사갔는데 요긴하게 이용할수 있었다.
큰봉지라 네식구가 오도독 먹기도 하고 저렇게 동물들 먹이로도 주고~
꼬꼬가 산양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저녀석도 어찌나 과자 받아먹는데 이골이 났는지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과자를 주면 손바닥까지 핥아 먹는다..


누군가 토끼장 속에 넣어둔 당근은 그대로다.
녀석들도 당근보다는 과자가 더 좋다는건가?



이곳은 동물체험장(?) 용으로 개방해놓은 곳인데 닭과, 오리와, 거위와, 염소같은 동물들이
돌아다닌다. 역시 사람이란 존재는 먹이를 주는 존재로 아는지 사람을 피하지 않더라~
근데 어린애들에겐 염소가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이는지 사방에서 애들 우는소리 ^^;;
염소들은 먹이달라고 와서 먼저 사람을 건드린다. 그러니 애들이 무서워 도망다니고, 울고..
그래도 다른 동물원이나 체험학습장에서는 동물들을 격리시키고 눈으로만 보게하는데 반해
이곳은 함께 만질수도 있고, 먹이를 줄수도 있게해놔서 잘해놓은것 같다.



바로 윗사진과 같은 장소. 멀리서 찍어보았다.




왜 이사진만 이리 댓따 큰것이냐!
작은딸 꿀꿀이가 자고있는 호랑이를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진양호 동물원도 그리 큰 동물원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있을건 다 있고, 또 직접 동물들을
접할수 있게 만들어 놓은데다 동선도 그리 멀지않아, 한바퀴를 효율적으로 돌수있게
돼있어 제법 괜찮았다. 멀리서 동물원 가러 일부러 올정도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분들은 주말에 바람쐬러 오기 안성맞춤인 곳 아닐까?
거기다 가보진 않았지만 바로옆에 놀이기구도 있는것 같고, 호수 주위를 따라
산책코스도 만들어 놔서 도시락 싸들고 오기도 좋을듯~
다만 역시 동물원은 가족단위가 많이 찾는곳이고 대부분 어린애들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니
대여유모차도 많이 구비해놓으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
세살 꿀꿀이가 혹시나 걷다가 힘들면 앉히려 유모차를 대여하러 했는데 사람도 별로
없은데 다 대여되버렸다고 하니 아마 대수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지네에 이은 거미이야기  (36) 2010.10.23
가벼운 산책로, 여수 봉화산 산림욕장  (31) 2010.10.22
요새 내 관심은 오로지...  (30) 2010.10.10
지네 이야기  (27) 2010.10.09
만화처럼 사진찍는 갤럭시S  (24) 201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