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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영부인과 가벼운 맥주한잔

참, 대담하기도 하지...
어찌보면 대담한거고, 어찌보면 한심한 부모이기도 한데..
애들을 일찍 재우고선 철없는 두 부모가 모두 집을 비우고 동네 호프집에 갔다왔다.
처음엔 애들이 깨어나 엄마, 아빠 없음을 알고 울면 어쩌나, 문을 열수도 있는
큰 딸 꼬꼬가 문열고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꿈만 꿀수 있었던 행위가
점점 대담하게도 실행에 옮기더니 이젠 예삿일로 집을 비우고 둘만의 해방감을 
만끽하게 되었다.
그래도 애들 걱정이 돼 배달시켜 집에서 먹자는 나의 간곡한 권유를 무참히
묵살하시는 영부인 ㅡㅡ;
그래서 하는수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상가 치킨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안주는 빨갛게 무쳐나온 골뱅이~




그리고 오이와 당근속에 묻혀있는 골뱅이를 찾고자 야수의 눈빛으로 노려보는 영부인..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어지는 설정샷.





맥주 500 한잔씩 먹고 들어오니 딱! 좋았다.
고마운 우리 아가님들, 새근새근 잘자고 있었고~
영부인 말로는 같은 맥주라도 시켜서 집에서 먹는거랑 나가서 가게에서 먹는거랑 맛이 다르단다.
하기사...잠시나마 애들 사이에서 해방되는 기분이 맥주맛에 포함되어 있겠지.
연애기간이나 신혼초만 해도 어지간히 둘이서 돌아다녔었는데 애들이 태어나자 그 좋아하는
영화 한번 맘편히 같이 볼수 없더라~
예전 한번은 둘이서 돌아가며 혼자가서 영화를 보고온 적도 있었다. 나머지 한사람은 집에서
애보고~ 지금은 그나마 애들 둘을 데리고 가서 영화를 보기도 하니 좀 나아졌다 싶다.
이주전쯤엣는 작은딸 데리고 영부인과 함께 인셉션을 보고왔는데,
세살 우리 꿀꿀이 일전에 마음이2를 같이 보고왔던걸 기억하는지 극장에 데려가니
"아빠 우리 어디가요?" 물어서 극장에 영화보러 간다고 하니 "멍멍이 나온 영화요?"한다. ^^

위 사진은 당연히 영부인의 동의를 얻지않고 무단으로 올리는 사진이며
하이트와의 스폰 계약도 없음을 밝혀두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