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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미치다

기아의 2011 신인 드래프트와 전면 드레프트 반대



1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년 우승팀과 준우승팀인 기아와 SK는 10라운드를

포기했고, 기아와 SK를 제외한 전구단은 10라운드까지 권리를 행사했다. 사실 열명의 선수를 지명

했다 하더라도 어차피 계약과정에서 2~3명과는 계약이 되지 않는점을 보면 5라운드 이하는 구단에서

큰 기대를 하지않는 선수들이기도 하고...

 

고교최대어로 평가받는 광주일고의 유창식은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갖고있는 작년 꼴찌팀 한화에서

당연히 지명했고, 가장 늦은 순번인 8번지명에서 기아는 한승혁이라는 대어를 지명하는데 성공했다.

유창식과 더불어 고교랭킹 2~3위권을 형성하는 대어인 한승혁은 그간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는등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기에 LG,넥센,삼성,롯데,두산,SK는 그를

지명하는데 주저했고, 결국 마지막 순번까지 아무도 지명하지 않아 기아가 위험부담을 감수한채

그를 지명했는데, 사실은 물밑으로 사전에 국내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고...

결국 기아는 8번, 9번 지명으로 한승혁, 홍건희등 좋은 투수들을 지명해 성공적인 픽으로 평가

받는다.

 

그런데 작년부터 시행된 전면 드래프트 제도는 정말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드래프트가 시작되기전 이미 미국의 메이저 팀들이 우수한 선수들을 헐값에 영입하는데

아무런 제약장치가 없어 막상 드래프트가 시작되면 쓸만한 선수들이 없다는게 가장 심각한

문제고(다행히 올해는 메이저리그의 싹쓸이 영입이 없었다), 공들여 키워온 연고지 선수들이

타구단으로 지명되는걸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는게 두번째 큰 문제다.

아예 지역연고제를 하지 말든지, 말로는 지역연고제를 한다고 해서 LG, 두산은 서울,

한화는 충청, 롯데는 부산,울산,경남, 삼성은 대구,경북, 기아는 광주,전남,전북 등등 이렇게

연고지를 정해놓고 막상 입단하는 선수는 지역과 아무 상관없는 타지역 선수들이니

선수들과 구단이 무슨 해당지역에 애향심을 갖겠느냔 말이다.

특히나 아마 팜이 훌륭한 기아나, 롯데 같은 팀은 정말 울며 겨자먹기식이 되고만다.

내 선수가 안될바에야 어느 팀이 연고지내 아마츄어 팀들을 지원하겠는가.

 

내가 응원하는 기아의 연고지에는 7개의 고교팀이 있다. 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 화순고,

효천고, 전주고, 군산상고. 이중 광주일고는 단연 호남권 최고명문 구단이고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말할 필요도없이 선동렬, 김기태, 이종범, 박재홍,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김상훈, 김종국, 이대형, 강정호, 정창헌, 모창민, 정성훈 등등 27명의 현역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해내 전국 1위를 마크하고 있다. 2위는 21명을 배출한 경남고, 3위는 19명을 배출한 덕수고.

 

이렇게 명문 아마구단을 보유한 기아지만 막상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 선수들을 지명할수 없다...

올해 드래프트 결과를 보자.

믿고 쓰는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모두 5명이나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았는데 역시 가장 많은 선수를 프로에 진입시켰다.

작년 8위팀인 한화는 1지명으로 유창식을 데려갔고,  4위팀 롯데는 허 일과 백세웅을,

3위팀 두산은 이정호를 지명했다. 끝으로 우승팀인 기아는 박기철을 지명했다.

 

광주일고 뿐만 아니라 기아 연고 6개 고교팀을 대상으로 하면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받은 선수는 모두 13명인데 이중 한화와 롯데가 3명, 넥센과 SK, 기아가 2명, 두산이

1명을 지명했다. 특히 롯데는 의미있는 5라운드까지 주요선수 5명중 3명의 선수를

호남선수를 지명했고, 한화 역시 마찬가지로 5라운드중 3명의 선수를 호남권에서 지명했다.

이렇다보니 지역연고제란 말이 무색할뿐..

 

작년 이전처럼 자기 연고권 선수에 한해 우선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해야 한다. KBO는 해마다 8개구단의 실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1차지명 선수를

3명에서 2명으로, 다시 1명으로 줄여왔으며 작년부터는 아예 1차지명 제도를 없애버렸다.

하지만 용병제도를 통해 수준차를 줄일수 있으며 자기 연고권내 아마츄어 야구의 중흥을

위해서라도 프로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1차지명 제도는

다시 생기는게 바람직하다. 뿐만아니라 홈팬들은 자기 지역 선수들이 자기가 응원하는

프로팀에 합류해 플레이하는것을 바란다. 작년 유창식의 활약에 열렬히 성원하던

호남팬들은 이제 한화로 가버린 그를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지않은가.

이 1차지명 제도의 부활에 대해 8개구단은 4 : 4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마 자원이 풍부한 기아, 롯데, SK, 두산은 찬성이고 반대로 아마 자원이 빈약한 삼성,

한화, LG, 넥센은 반대입장이다.

하지만 아마 자원이 부족할수록 아마야구 지원을 확대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워내는것

또한 프로팀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1차지명 선수를 2~3명씩 주는게 아니라 1명 정도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