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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미치다

홍성흔 시즌아웃, 롯데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구에 맞은 후 홍성흔. 왼손등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사진출처 : OSEN 8.15일자)

 

 

 

 8월 15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 롯데의 경기에서 9회초 홍성흔 선수가

윤석민의 투구에 맞아 손등 골절상을 입고 전치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재활기간까지  포함하면 남은 정규리그 기간동안 사실상 시즌아웃이 예상됩니다.

또한 타격시 영향을 받는 손등이라 복귀후에도 상당기간 타격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구요.

홍성흔이란 선수가 롯데에 어떤 위치에 있고, 롯데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단지 기아팬이라는 이유로 롯데팬 여러분께 사과드려야 할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이 경기를,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윤석민의 고의성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아가 2-1 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9회초 롯데의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기아는 불펜에서 가장 믿을수 있는 선수인 윤석민을 마무리로 투입합니다.

 앞선 7회와 8회 곽정철이 퍼펙트로 롯데타자들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불펜투수에게 3이닝을 맡기기엔 부담스러웠던지 기아 조범현감독은

9회가 시작되자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합니다.

부상 복귀후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1이닝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었구요.

하지만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인 황재균을 대타 손아섭으로

바꿨고 몸이 덜 풀린 윤석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오늘 앞선 타석까지 3타수 3안타에 볼넷 1를 기록하던 가장 잘맞는 타자

김주찬에게 보내기를 시켰고 1사2루에서 조성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2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윤석민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이어 나온 3번타자 홍성흔에게

몸쪽 공을 던지다가 사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몸에 바짝 붙이긴 했지만 홍성흔이 못피할 정도의 공은 아닌것으로 보였으나

치려는 의욕이 앞섰던 홍성흔이 타격자세를 취하며 나오다

뒤늦게 피하지 못하고 손등을 맞은것으로 보입니다.

 

기아, LG와 더불어 4강 싸움에 피를 말리는 상황에서 바로 그 상대방인

기아전에 팀의 주축타자가 큰 부상을 입었으니 롯데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될 뿐 아니라

롯데팬 여러분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흔은 오늘 현재 113타점으로 111타점의 이대호와 함께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고,

0.356의 타율로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