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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취재를 하는건지, 소설을 쓰는건지, 연합뉴스의 나주 초등생 성폭행사건

나주 초등생 성폭행사건이 발생 초기, 경찰과 연합뉴스에 의해 단순 가출 해프닝으로 보도되었다가 납치에 의한 성폭행 사건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집에서 불과 200여미터 떨어진 대로변에 알몸으로 이불을 둘러쓰고 있던 피해 아동을 무려 다섯시간동안 150명의 인원을 투입하고도 찾지 못했던 경찰은 피해아동을 발견하고 나서도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단순 가출에 의한 해프닝이다" 고 결론지었고, 국가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그대로 받아적고 각 언론사에 송고했다. 이때까지만해도 경찰은 단순 가출 사건이어도 즉각적인 초기대응으로 조기에 사건을 해결했고, 태풍이 올라오고 폭우가 내리는 악조건 아래서 이런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 수사하는 믿음직한 경찰의 모습을 홍보하는데 바빴다.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연합뉴스는 최소한 피해 아동을 직접 만나기라도 했다면, 혹은 그 부모와 가족들과 인터뷰라도 했다면, 발견된 아이가 얼마나 참혹한 상태였는지 알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않고 철없는 아이의 가출이라고 결론지어 버린 경찰의 얘기를 그대로 언론사에 송고해 신문에, 인터넷에 노출시켰다. 그러더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자 이번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 중 략 )

 


바로 하루전날 자신들의 오보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호들갑 떨며 소설을 쓰고 있는 연합뉴스...
하루 차이로 내 놓은 두개의 기사를 접목시켜 보면 이런 기사가 새로 작성되겠다.

그 비바람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초등생 납치 해프닝

"이 시각 A양은 성폭행을 당한 채 자신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영산강변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쓰러져 있었다. 아이는 직장이 파열되는 등 형용할수 없는 고통속에서 이불을 꼭 안은 채 알몸으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평소같으면 한걸음에 달려갔을 거리였지만 영산강 둑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경찰이 A양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해가 중천에 뜬 오후 1시께였다. 아이는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채 이불과 함께 온몸이 젖어 있었지만 경찰은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단순 가출에 의한 해프닝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가출한 여자아이의 몸에 멍자국이 있어 부모등을 상대로 A양이 집을 나간 경위를 조사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치기사만 편향된 기사를 쏟아내는게 아니었구나.. 사회 사건사고도 이런식으로 보도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