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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면지 재활용, 잘하고 계세요?

보통 사무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회사에서 이면지 재활용 하라는 얘기 참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그 필요성은 공감하면서 잘 실천하는 곳은 또 별로 없는것 같다.

꼭 필요한 완성본은 만들어놓고 마지막 단계에서 출력하는 것이야말로 완벽한 출력습관 이겠으나,

일하다보면 어디 그게 되나? 같은 문서도 세번, 네번 다시 출력하게 되더라는...

 

왜 갑자기 이면지 이야기일까.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표어, 포스터를 통해 끊임없이 '원가절감'을 강조해 왔고, '이면지 재활용'

이 고유명사처럼 취급됐었다. 하지만 솔직히 넘쳐나는 이면지들을 아까워 하지 않았고, 따라서

재활용율은 극히 저조했었다..그러다가..

 

올 봄 나빠지는 건설환경과 건설업의 위기속에 회사가 부도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문제의 원인은 세종시 하나 믿고, 무리하게 대규모의 주택사업을 벌였다가 새정부 들어 예정보다

신도시 건설이 지연되면서 착공조차 못해보고 불어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일명 PF자금 상환 압력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이것 말고도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겠지만, 기회가

되면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처음 두달간 급여가 나오지 않았다. 가정생활의 경제력이 당장 위기에

봉착했지만, 현장사무실 운영도 타격을 받게됐다. 본사에서 일체 자금지원이 되지않으니 전기세,

수도세등 공과금은 물론이거니와 프린터 토너, 용지등 사무용품도 직원들 호주머니를 털어 구입

하게 돼버렸다. 의식이 깨어있어서 재활용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없이' 생존하기 위해

재활용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된거지...

 

 

 

못쓰게 된 이면지에다 이렇게 도장을 쿵~ 찍고,

 

 

 

 

작은 박스에 차곡차곡 모아놓은 다음, (저건 도장을 안찍었네?)

필요할때 적극 재활용 하고있다. 두 장 쓸때 한 장으로 해결되니 확실히 원가절감에 효과가 있겠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이면지 재활용을 생활화 할 수 있을것 같다.

 

단점도 물론 있다.

팩스용지나 프린터 용지로 재활용 할때 자주 '종이걸림'이 발생 한다는 거..

이면지 내용이 혹시 보안이 필요한 문건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는 거..

하지만 다소 번거롭더라도 꼭 필요하지 싶다.

 

여러분들 회사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