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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박원순과 시민혁명' 다시봐도 가슴벅찬 50일간의 기록

난 서울 시민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과정을 그 누구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가슴 떨려하며 박원순 후보를 응원했다. 그랬기에 책을 보면서

이미 한참도 더 지난것 같은 그때를 회상하니 또다시 가슴이 벅차오른다.

박원순과 함께 오랜시간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하며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유창주란

분이 바로 옆에서 지켜본 50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바로 50일간의

희망기록 '박원순과 시민혁명'이다.

 

 

 

그런데 왜 50일일까? 바로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날이 9월 6일

이었고, 이때부터 선거가 치뤄진 10월 26일까지가 50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기간동안 있었던 일만 기록된건 아니다.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를 이루기전 박원순

시장의 지지도는 5%에 불과했다. 일단 너무 인지도가 낮았다. 사람들이 박원순이란 사람을

몰랐다는 얘기다. 이는 시장선거에 승리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독자들에게 박원순

시장이 어떤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결심을 했는지를

설명하는데 전반부를 할애하고 있다. 저자 유창주씨는 아름다운 재단 시절부터 희망제작소를

거쳐 선거캠프까지 박원순 시장과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옆에서 지켜보며 그 누구보다

인간 박원순을 잘 알고있다고 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여연대에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는 후원자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가게

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이기도 하며, 그간 박원순 시장이 시민운동을 하며 우리 삶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는지 잘 알기에, 사람들이 박원순이라는 사람을 모른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기는 하나, 어쨋든 인지도가 낮다는것이 엄연한 현실이기에 이처럼 박원순

시장의 지난날들을 알려주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서울대 재학중 시위로 인한 재적, 그리고 다시 단국대 입학, 검사로 재직하다 변호사 개업,

참여연대 결성과 미국 유학, 다시 아름다운 재단 결성, 희망제작소 결성, 이러한 길을

걷는동안 박원순이라는 이름은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고,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심지어 이명박 정부때도 입각의 권유가 있었지만 정치에는 뜻이 없어 사양해왔단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폭로 인터뷰를 빌미로한 대한민국 정부가 박원순이라는 개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건 사건이다.

 

백두대간 종주중에 출마결심, 안철수 원장과의 아름다운 단일화, 민주당과의 경선을 통한

범야권 후보단일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접전 과정이 마치 하루하루 신문을 보고,

뉴스를 통해 듣는것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어차피 현정부의 실정으로 인해, 그리고

이명박, 오세훈 10년간의 개발위주, 토건위주, 성장위주의 잘못된 시정때문에 고통받는

서울시민들에 의해 선거에서 승리하는것이 자명한 일이었겠으나 저자는 승리의 일등공신

으로 자발적 참여에 의한 자원봉사 활동과 범야권의 결집, 그리고 트위터등의 소셜네트워크

힘을 들고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블로그를 위시한 인터넷의 힘이었다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트위터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역시 정부와 한나라당

은 트위터를 규제하기 위한 법제정에 혈안이 되어있다.

  

 

 

치열했던,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었던 선거가 끝나고 박원순 후보는 당당히 승리했다.

이는 모든 민주세력들의 승리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이제부터가 아닐까?

모든 민주세력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염원하고 바래왔던 박원순 시장이, 어떻게

시정을 꾸려 나가느냐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부디 기득권 세력의 반발과, 반민주 세력의

방해에도 꿋꿋하게 소신껏 서울시정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박원순과 시민혁명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유창주
출판 : 두리미디어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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