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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택시들의 무법천지 운행, 이런데도 극히 일부?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마 누구나 한번이 아니라 수십번, 아니 아주 일상적으로
경험했고, 지금 이순간에도 눈으로 보고있는 사회문제일거라 생각한다. 바로 대중교통,
그중에서도 특히 택시들의 불법주행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혹시 여러분들이 이용했던
택시들중 신호 잘 지키고, 과속하지 않고, 불법유턴이나 좌회전 하지않고 운행하는 택시를
단 한번이라도 타 본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최근이 아니어도 좋다.
기억이 허락하는 한, 언제적이어도 상관없다. 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할수 있다.

자가운전을 하는데다 택시를 그렇게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섬에서 근무
하는지라 배타고 나오면 한달에 서너번 택시를 타고 다닌다. 그런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택시기사들중 준법 운행을 하는 기사들은 거의 없다. 99%는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다.
사실 내가 승객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때가 있다. 바쁠때, 급할때, 일일이 신호 지키고,
속도 지키고 운행하느라 거북이 주행을 하게되면 뒷자리에 앉아서 시계만 쳐다보며 제발
좀 빨리 가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때도 있다. 뻥 뚫린 도로에 통행량도 많지 않을때,
혹은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교차로에 다른차들이 없을때, 과감하게 주행해주는 택시기사가
고마울 때도 있었다는걸 고백한다. 하지만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아닌건 아닌거다.
고마웠던 반면에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을때도 있었으니까.

이 사진은 본 포스트와 관련없는 사진입니다.

오늘 새벽 내가 탄 택시는 교차로에서 빨간불에 걸려 정차해 있던 앞 승용차를 향해 경적과
함께 상향등을 몇번 깜박여주고, 안비켜주자 옆차선으로 돌아나와 직진하며 한참을 노려보고
가더라. 나야 빨리 가주니 고맙긴 했지만 만약 내가 승객이 아니라 그 앞차 운전자였다면
얼마나 기가막히고, 성질 뻗칠 상황인가. 신호를 안지키는게 당연한듯 신호 지키는 차량을
없신여기는 운전문화. 나나 내 가족이 상대 차량 운전자거나, 혹은 보행자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택시들의 무법천지 주행은 상당히 위협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도 경찰이 단속하는걸
보지 못했다. 꼭 늦은밤이나 새벽시간에만 이런 불법운전을 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낮에 운행하는 택시도 태반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다.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면 꼭 나오는 말이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열악한 환경과 낮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교통질서를 잘 지키려 노력하는데, 일부 극소수의 기사들이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는 탓에 대다수 성실한 기사들까지 싸잡아서 욕을 듣는다~"며 항변
하는 이들이 있다. 본인이 택시를 운전하거나, 혹은 가족,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이 택시
기사인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교통질서를 지키지않고
무법천지로 난폭하게 운전하는 택시기사가 극히 일부인지, 아니면 신호를 잘 지키고, 준법
운행하는 택시기사가 극히 일부인지.

대중교통 수단이 대체적으로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편이다. 시내버스, 고속버스, 택시들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택시다. 이분들도
할말은 많을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납금 채우기도 쉽지 않다~, 하루종일 좁은 차안에서
운전만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교통질서를 준수하기 힘들다~, 손님들이 원하는 경우도
있다~, 교통신호 체계가 잘못돼있다~ 등등등... 다 맞는 말이다. 심적으론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다. 나 혼자 그렇게 운전하는것도 아니고 거리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택시들이 그렇게 운전하고 있다. 이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고, 그렇게 사고가
나게되면 바로 내가,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말할수 없이 비참하게 남은 삶을
살아갈수 있고, 또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만 죽거나 다친다면 억울할
일도 없다. 문제는 교통질서 잘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될수 있고, 이들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경찰이 단속해야겠지만 단속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택시업계의 자성과 반복되는 교육, 근무
환경 개선이 없이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터라 걱정이다. 교통질서를 어기는 택시 개개인을
단속하는 것도 필요하고, 더 나아가 불공정한 근로계약은 없는지,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입이 보장되는지, 휴식시간은 충분히 주어지는지, 택시회사와 업계도 조사와 단속을
겸해야만이 효과가 있을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