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바뀌었다!
기아 타이거즈가 18일 전격적으로 감독교체를 선언했다. 한 목소리로 감독교체를 외치던
팬들의 바램대로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명목상으로는 본인의 사의표명이지만), 팬들이
가장 선망하던 선동렬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불과 이틀전만 하더라도 감독교체는 없다고
했던 구단이, 전격적이라는 표현이 꼭 맞을 정도로 전광석화와도 같이 선동렬 감독을 영입했다.
먼저 개인적으로도 수차례에 걸쳐 기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감독교체를 무척 환영한다.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를 보는순간,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박수를 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을
정도였으니 그 기쁨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신문 기사에도 일부 팬들이 눈물로서 환영
했다고 했는데 기자가 내 모습을 보고 기사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그토록 미워했던
사람이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조범현
감독에게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음에도 초지일관 팬들의
미움을 받으며 감독을 맡아왔으니, 그 기간동안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떠나는 조범현 감독. 색깔이 맞는 팀을 만나 본인의 야구를 더 발전시키길 바란다.
이번 감독 교체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것처럼 팬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고 조범현 감독의 교체의사가 없었던 기아가, 갈수록 악화되는 팬심과 내부 비판에 못이겨 이틀전
조범현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선동렬 감독과 접촉해서 영입했다고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내 생각으론 그전부터 (아마 준플레이오프 이전부터) 선동렬 감독 영입의사를 표명
하고 접촉해 오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해보라. 선동렬 감독은 어느 팀이나 눈독을 들이는 인물인데
올해 감독을 새로 바꾼 LG, 두산, SK가 모두 제3의 인물들과 감독 계약을 했다. 물론 SK의 이만수
감독은 제외하고라도 LG와 두산의 감독선임은 의외였다. 이때도 이미 기아팬들 사이에서는 조범현
감독 퇴진운동이 한창 불이 붙어있을때라는걸 감안한다면 선동렬 감독이 LG나 두산에 가지않고,
남아있었던 이유 역시 기아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할수 있겠다.
또한 선동렬 감독과 함께 기아의 수석코치로 내정된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루, 이틀만에 코치직을 제의하고 수락하고 할수 있었겠나. 다만 선수 트레이드와 마찬가지로
감독 선임 역시 구단과의 접촉이 언론에 알려지면 계약조건이나 타팀의 견제, 팬들의 여론등으로
어려워질것을 우려한 기아 고위층의 철저한 비밀접촉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쨋든 나도 1순위로 바래왔던 선동렬 감독이 기아로 왔다. 거기다 비록 LG에서 지도력 발휘에
실패해서 맹비난을 받았지만, 해설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이순철 해설위원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코칭스탭 인선은 구단이 선동렬 감독에게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조범현 감독의 경질과
함께 장재중 배터리코치, 최태원 주루코치, 황병일 수석코치, 김대진 2군감독, 김정수 2군투수코치,
조규제 코치도 함께 해임됐고, 일본인 코치들도 팀을 떠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석으로 남아있는
7~8명의 코치들도 선동렬 감독의 삼성시절 함께했던 코치들이나, 해태출신 지도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수석코치로 내정된 이순철 해설위원
그동안 기아는 해태를 인수한 이후 해태색을 빼고 기아색을 입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태출신 코치들을
멀리해 왔다. 그랬기에 절대강자의 상징과도 같던 빨간색 상의에 검은 하의의 해태 유니폼을 재현한
올드 유니폼데이와 같은 퍼포먼스도 다른구단은 진작에 시행하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올해 들어
처음 시행했던거고, 해태를 인수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경기장에 해태 유니폼을 입고오는 팬이
있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랬던 기아가 180도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해태 출신이라
면 기를쓰고 반대하던 고위층이, 해태의 상징 선동렬과 이순철을 모셔왔다. 일대 개혁이 시작될 것임을
예견할수 있다. 그 시작은 해태출신 코칭스탭으로 시작될 것이고, 절정은 트레이드를 통한 불펜강화와
대어급 선수 영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선동렬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젊고 재능있는 투수를
발굴하여 키워내고,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한다면 내년은 힘들더라도 내후년을 충분히
개대해 볼수 있다. 일부에서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을 '순혈주의'라며 비난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현 프로야구판에서 그 지역 출신 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팀의 스타 출신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고,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
한다. 한때 야구팬들은 이만수 삼성감독, 박철순 두산감독, 최동원 롯데감독, 선동렬 기아감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자신들의 소속구단을 우승으로 이끄는 꿈을 꾸지 않았던가 말이다.
앞으로 비시즌동안 차근차근 체질을 개선해 내년 시즌을 준비해 나갈 기아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작년 치욕의 16연패 이후 야구판을 떠나(?)있던 아빠소도 내년시즌 다시 야구 포스팅이
많아질것 같은...기운도 감돌고 말이다. ^^;
기아 타이거즈가 18일 전격적으로 감독교체를 선언했다. 한 목소리로 감독교체를 외치던
팬들의 바램대로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명목상으로는 본인의 사의표명이지만), 팬들이
가장 선망하던 선동렬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불과 이틀전만 하더라도 감독교체는 없다고
했던 구단이, 전격적이라는 표현이 꼭 맞을 정도로 전광석화와도 같이 선동렬 감독을 영입했다.
먼저 개인적으로도 수차례에 걸쳐 기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감독교체를 무척 환영한다.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를 보는순간,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박수를 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을
정도였으니 그 기쁨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신문 기사에도 일부 팬들이 눈물로서 환영
했다고 했는데 기자가 내 모습을 보고 기사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그토록 미워했던
사람이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조범현
감독에게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음에도 초지일관 팬들의
미움을 받으며 감독을 맡아왔으니, 그 기간동안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떠나는 조범현 감독. 색깔이 맞는 팀을 만나 본인의 야구를 더 발전시키길 바란다.
이번 감독 교체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것처럼 팬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고 조범현 감독의 교체의사가 없었던 기아가, 갈수록 악화되는 팬심과 내부 비판에 못이겨 이틀전
조범현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선동렬 감독과 접촉해서 영입했다고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내 생각으론 그전부터 (아마 준플레이오프 이전부터) 선동렬 감독 영입의사를 표명
하고 접촉해 오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해보라. 선동렬 감독은 어느 팀이나 눈독을 들이는 인물인데
올해 감독을 새로 바꾼 LG, 두산, SK가 모두 제3의 인물들과 감독 계약을 했다. 물론 SK의 이만수
감독은 제외하고라도 LG와 두산의 감독선임은 의외였다. 이때도 이미 기아팬들 사이에서는 조범현
감독 퇴진운동이 한창 불이 붙어있을때라는걸 감안한다면 선동렬 감독이 LG나 두산에 가지않고,
남아있었던 이유 역시 기아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할수 있겠다.
또한 선동렬 감독과 함께 기아의 수석코치로 내정된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루, 이틀만에 코치직을 제의하고 수락하고 할수 있었겠나. 다만 선수 트레이드와 마찬가지로
감독 선임 역시 구단과의 접촉이 언론에 알려지면 계약조건이나 타팀의 견제, 팬들의 여론등으로
어려워질것을 우려한 기아 고위층의 철저한 비밀접촉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쨋든 나도 1순위로 바래왔던 선동렬 감독이 기아로 왔다. 거기다 비록 LG에서 지도력 발휘에
실패해서 맹비난을 받았지만, 해설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이순철 해설위원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코칭스탭 인선은 구단이 선동렬 감독에게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조범현 감독의 경질과
함께 장재중 배터리코치, 최태원 주루코치, 황병일 수석코치, 김대진 2군감독, 김정수 2군투수코치,
조규제 코치도 함께 해임됐고, 일본인 코치들도 팀을 떠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석으로 남아있는
7~8명의 코치들도 선동렬 감독의 삼성시절 함께했던 코치들이나, 해태출신 지도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수석코치로 내정된 이순철 해설위원
그동안 기아는 해태를 인수한 이후 해태색을 빼고 기아색을 입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태출신 코치들을
멀리해 왔다. 그랬기에 절대강자의 상징과도 같던 빨간색 상의에 검은 하의의 해태 유니폼을 재현한
올드 유니폼데이와 같은 퍼포먼스도 다른구단은 진작에 시행하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올해 들어
처음 시행했던거고, 해태를 인수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경기장에 해태 유니폼을 입고오는 팬이
있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랬던 기아가 180도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해태 출신이라
면 기를쓰고 반대하던 고위층이, 해태의 상징 선동렬과 이순철을 모셔왔다. 일대 개혁이 시작될 것임을
예견할수 있다. 그 시작은 해태출신 코칭스탭으로 시작될 것이고, 절정은 트레이드를 통한 불펜강화와
대어급 선수 영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선동렬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젊고 재능있는 투수를
발굴하여 키워내고,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한다면 내년은 힘들더라도 내후년을 충분히
개대해 볼수 있다. 일부에서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을 '순혈주의'라며 비난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현 프로야구판에서 그 지역 출신 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팀의 스타 출신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고,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
한다. 한때 야구팬들은 이만수 삼성감독, 박철순 두산감독, 최동원 롯데감독, 선동렬 기아감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자신들의 소속구단을 우승으로 이끄는 꿈을 꾸지 않았던가 말이다.
앞으로 비시즌동안 차근차근 체질을 개선해 내년 시즌을 준비해 나갈 기아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작년 치욕의 16연패 이후 야구판을 떠나(?)있던 아빠소도 내년시즌 다시 야구 포스팅이
많아질것 같은...기운도 감돌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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