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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앞으로 일어날 일이 보였던 놀라운, 그리고 이상한 경험

제목이 거창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경험을 했다.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나는 섬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직접 해먹고 있다.
어제 점심때,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어서 햄과 어묵을 양파와 팽이버섯을 넣어 볶아서 반찬을
만들고 있었는데 새로산 부엌칼이 참 날카로웠다. 요리를 끝내고 빙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칼에 베이는 상상이 떠나지 않는거다.
한번씩 날카로운 칼에 베어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그 사각하는 기분나쁜 느낌, 그게 밥먹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상을 치우면서 사용 안한 숟가락들을
다시 수저통에 넣고 돌아서는데 사각하는 기분나쁜 느낌과 함께 손가락이 아려왔다.
어? 하며 내려다보니 피가...

싱크대 옆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식기류 정리대에 숟가락, 젓가락을 세워서 보관하게
되어있는데 동료들중 누군가가 새로산 부엌칼을 그 수저통에 세워놨던 것이다. 보통 가정에선
싱크대 문짝안에 꽂아 놓고 사용하고, 우리들은 싱크대 위에 눕혀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날 오랫만에 설겆이를 하던 동료가 모르고 수저통에 꽂아논 거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처음엔 피가 많이나서 걱정했었는데 멎고 나서 보니까 살짝 베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순간 아까부터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던 칼에 베이는 그 느낌!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
왜 그런 생각이 났었는지, 그리고 왜 하필 칼이 수저통에 꽂혀있었는지...
나한테 신기가 있는걸까? 아니면, 앞날을 볼수있는 약한 초능력이 암시를 해준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