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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책으로 유럽일주,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일곱살, 네살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가 있다.

디즈니에서 나온 '리틀 아인슈타인'이란 프로인데

재미와 교육적인 목적을 잘 융합시켜 놓은 프로그램이다. 로켓을 타고 세계 각국을 탐험하며, 어려움에


처한 동물친구들을 구한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과정에서 클래식을 한 곡씩 선정

반복적으로 들려줌으로서 시청하는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귀에 익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갑자기 책

리뷰글에서 애니메이션 얘기를 왜 하느냐~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책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가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난 얼마전에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땐 아무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는

이번에 읽은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도 바로 <일생에 한번은...>시리즈라는걸 알게됐다.

도쿄를 만나라, 스페인을 만나라, 동유럽을 만나라, 파리를 만나라 편이 발간되었다는데 기치로 내건


구가 장엄하다.

살면서 한번은 만나야 할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여행에세이~


물론 살면서 한번은 해볼만한 해외여행이요, 문화탐방이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이자 주부인 우리들이


디 비행기 탈 일이 쉬운가! 이렇게 책으로나마 유럽을 만날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그냥 유럽이 아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나면 유럽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를 직접 돌아본것 마냥
생생

하게 묘사하고 있고, 역사와 문화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진짜 가보면 좋겠지만


렇지 못하다면 책으로나마 유럽일주를 해보자.





유럽은 동남아나 일본처럼 우리가 쉽게 갈수있는 해외여행 관광지가 아니라서 더욱 매니아들에게 로망

대상이 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난 원체 작은지역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라들이 많아서인지 지도를

놓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디가 어느나라인지 알기도 어렵다. 다행히 책의 각 에피소드별로 지

도에
도시이름과 위치를 표기해 놔서 나같은 유럽문외한들도 쉽게 유럽이야기에 빠져들수 있게 해놨다.

또한 유럽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6개 장으로 분류를 해놔서 체계적인 독서가 가능했다
.


1. 유럽의 궁전과 성에서

2. 유럽의 다리위에서

3. 유럽의 정원과 공원에서

4. 유럽의 안식의 집에서

5. 유럽의 길에서

6. 유럽의 성전에서

재미있는 점은 이들 대분류별로 소개되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모두 하나씩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점이

다. 서두에 아이들이 즐겨보는 '리틀 아인슈타인'의 예처럼, 유럽 각 국의 명소 30곳을 소개하면서
각기

하나씩 클래식과 연관된 소재를 선택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위 음악과 함께하는 유럽여행인
셈이

다.




이런식으로~

<거룩한 천사의 성>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에서 <별은 빛나건만>이란 노래는 무슨 연관이


을까?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로마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황제였다. 그는 자신과 후세 황제들의

묘소로
사용하기 위해 테베레강 언저리에 거대한 영묘를 건축했고 죽은후 이곳에 화장되어 안치됐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이 건축물은 세대를 넘어가며 각기 다른 용도로 쓰였는데 3세기 후반에

로마를 지키는 요새가 되어 전투에 사용됐고, 10세기에는 바티칸 지역을 방어하는 성채가 되었다.

1527년 독일에 의한 로마 약탈기간 중에는 교황 클레멘스7세의 피신처가 되었고, 이후에는 정치범을


감한 악명높은 형무소로 사용되었다.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가 바로 형무소로 사용되던 이 <거룩한


천사의 성>이었다..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가 된 <거룩한 천사의 성>


적절하게 사진을 삽입해 실제 모습도 보여주고, 역사적인 배경지식과 재밌는 에피소드들과 함께

탐방하는 유럽의 명소들은 이국적인 향취와 함께 지적 만족감을 준다. 비록 유럽에는 안가봤지만

마치 가본 사람마냥 어디서 이야기를 할때 한마디씩 끼어들어 아는체 하기에도 좋은 배경을 만들어

다. 비록 유럽의 관광명소 하나하나가 도저히 외우기 힘들정도의 어려운 이름을 갖고있긴 하지만...

책은 '여행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관광여행용보다는 유럽에 대한 지식을 쌓기에 좋은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쓴 사람은 대체 이 해박한 유럽문화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획득했을까?
전 주한 이탈

리아 대사 M.레제리는 저자 정태남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건축가 정태남은 그를 만난 유럽외교관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사실 그는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과 역사를 깊게 꿰뚫고 있는데다가 유럽의 웬만한 언어는 모두

구사하니, 어떤 의미에서는 유럽이보다 훨씬 더 유럽인이다.

30년동안 유럽에서 살면서 반 유럽인이 되버린 저자 정태남 박사는 건축사다. 그러기에 유럽의 중세

건축물과 성당, 다리와 길에 대해 깊은 애정을 담은 글을 쓸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국내도서>여행
저자 : 정태남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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