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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결혼한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는 책, '다시한번'

전효실이라는 개그우먼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봉숭아 학당>에서 몽실이로 출연했다는데
원년 <봉숭아학당> 팬이었던 나로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존재감이다. 몽실이? 전효실? 누굴까..
본인도 그게 스트레스 였다고 한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우먼.. 존재감 없는 개그우먼..
유재석,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등과 같은 대학개그제 입상동기들 사이에서 웃기지 못해 2년만에
개그맨을 그만두었다는 전효실... 그녀가 리포터 활동으로 전향해서 제법 성공을 했고, 결혼과 함께
방송일을 그만뒀다가 맘스 코칭(Mom's Coaching)이란 생소한 직함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책을 냈는데 그 책의 제목이 <다시 한번>이다.






책을 처음 접한 내 느낌은 그다지 썩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무슨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의 여공같은 표지에(전효실씨에겐 정말 미안한 표현이다..) 아무리봐도
낯선 얼굴에(역시 미안하다..누군지 모르겠다) 눈에 띄지않는 표지디자인에, 제목도 '쓰러진 엄마들을
일으키는 전효실의 회복코칭'이란 부제를 달고있다. 무슨 책인지 알기도 힘들고, 알고 싶지도 않은...
그런데 원체 책에 대해 욕심이 많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독서를 즐기는 나에게는 오히려 그런점들이
이 책을 읽게된 계기가 된것같다. 도대체 무슨책인지 궁금해서 읽어봤다는...
근데 오우~ 기대이상이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자.

이 책은 크게 여섯파트로 나뉘어있다.
 
 


아내, 며느리, 엄마, 딸, 친구, 나, 여자의 일생을 여섯 파트로 나누어 각 파트별로 부딪히는 현실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 고통들, 스트레스들을 짚어주고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는 방법들을 코치해준다.
전효실이 현재 하는일이 국제코치연맹에서 프로인증코치(PCC)를 취득하고 브라이트 스마일 코치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외 대학, 기업, 방송등에서 코칭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간 전효실이
배워온 상담과 코칭기법을 통해 만나왔던 수많은 여성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흔적들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때로는 상담자들과 함께 울고, 때론 함께 싸우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이혼위기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본인 자신이 웃기지 못하는
개그우먼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왔고, 결혼후에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었던지라 상담자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조언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남자인 내가 읽어도 가슴에 와닿는 글들이
정작 당사자인 - 지금 문제를 안고있는 - 며느리와, 아내와 엄마들이 읽는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제목도 '결혼한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는책'이라고 지었다.


상담자의 사례와 본인의 경험담을 섞어가며 회상하고 슬기로운 해결방법을 모색해준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으례 내 상황을 알고 이해해주기를 바라고만 있지말고
남자는 직접 말을하지 않으면 모른다면서 대화를 하라고 조언하고,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이 있다면
시누이를 내편으로 포섭해서 조심스레 내의견을 얘기하라고 말해준다. 얼핏 이 글만 읽어서는 으례 늘상
하는 얘기 또 말만 바꾸어서 하는걸로 느껴질수 있지만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해법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담과 상담자의 대처방법등을 제시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놔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있다. 엄마로서 아이와의 사이에 생기는 문제 해결 예시가 기억에 남는다.

본인이 우울증으로 너무 힘들때 네살 아이가 우유를 엎질렀다는 이유로 십여분 가까이 매를 들고 애를
때렸던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3년이 지난후에 아이가 혹시나 잊었겠지 싶어 "예전에 엄마한테
많이 맞았던거 기억나?" 하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일곱살이 된 아이는 네살때 우유를 엎질러 엄마한테
맞은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단다~ 그러고보니 평소에 애를 야단치거나 엄마의 언성이 높아질때면
혹시 나때문에 그러느냐고 풀이죽어 눈치를 보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고~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그 나이때는 누구나 우유를 엎지를수 있다고~ 네가 잘못해서 엄마가 때린게 아니라
그때는 엄마가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파서 올바른 생각을 할수없는 병에 걸려있었다고 얘기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줬더니 오히려 아이가 어른스럽게 "엄마, 저 이제
괜찮아요. 저한테 미안해 하지 마세요~"라고 등을 두드려줬다는 얘기에 내마음도 벅차올랐다.






남편을 살리는 아내의 한마디, 연애할때 약점이 결혼한 후에는 장점, 캥거루 남편의 독립만세, 
동서지간 잘지내기 노하우, 착한며느리 증후군 벗어나기등의 Coaching tip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실천 강령들을 알려주고 있다.







여자는 딸 로 태어나 결혼과 동시에 아내 와 며느리가 됐다가, 아이를 낳고는 엄마가 된다.
친구 가 있다가도 멀어지게 되고, 설령 친구를 다시 갖는다 해도 나 를 찾기가 어렵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냐며 외로워 하지말고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걸 깨닫고 서로 얘기하며 코앞에 닥친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이겨 냈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도 결혼후 10년 정도는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나는 결혼만 하면

솔로때의 외로움을 남편이 다 채워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오로지 남편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초지일관

돌격상태였다. 세상에 내가 변화시킬수 있는것은 오로지 나 자신 하나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데는 10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서로 뒤엉킬 때가 있지만 이젠 변화의

포커스를 남편이 아닌 나에게 맞추려 노력한다
 
   

 
 
 

다시 한 번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전효실
출판 : 코리아닷컴 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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