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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내없이 애들 데리고 본가에 가는데...


제목이 좀 어렵다. ㅡㅡ;
아내없이 애들만 데리고 어머니 혼자 살고계시는 본가에 갔다.
아내는 애 둘을 나에게 맡기고 서울에 사는 처남집에 휴가를 간것이다.
(본인 표현이 그렇다. 휴가 간다고... 나도 휴가보내줘~)
내가 보낸것도 아니고 스스로 가면서도 애 둘을 나에게만 오롯이 맡겨두는게 못내 불안한 모양이다.
짐을 싸면서도 이럴땐 이렇게 해야하고, 저럴땐 저렇게 해야하고, 본가라고 맘놓고 방심하면 안되고,
한시라도 눈을 떼면 애들이 어떻게 다칠지 모르고, 뭐는 조심하고, 뭐를 해야하고....궁시렁 궁시렁
해대며 나를 볶아댄다. 그럼 같이 가든지..
알았다고, 내가 애냐며 걱정말라고 큰소리 치고 헤어졌다.

흔히 여자들이 남편을 애 취급한다는 말 자주 들어왔던 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는데
정말 아내들은 나이많고 어른스러운 남편들이 애처럼 보이는건가?
어머니 댁에 도착해 옷 갈아입히려 가방을 풀었는데 왠 종이가 눈에 띈다.





이미 짐 싸면서 수없이 했던 말, 잊어 버릴까봐 확인 사살 하는 센스~ 되시겠다.
특히, 둘째 꼬꼬 메모중에

절대 눈 밖에 두지 말것. 꼭 따라다녀야 함. 절대 큰일남.
두 놈 다 정신 바짝차리고 챙길 것!!

헐~  You Win!

근데 더 웃긴건...
이게 뭔짓이야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하나하나 체크하며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