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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소설가

지독하게 암담하고 우울한 소설 '환영', 어떤 삶이 이보다 더 최악일까 아~ 이렇게 찝찝할 수가... 소설이 그렇다.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책을 덮으면서 썩소나마 지을수 있지, 이렇게 결말도 없고, 해답도 없고, 이런 지독한 삶을 변화시킬 희망 한조각마저 남겨두지 않고 엔딩을 맞게되면 책을 덮으면서도 마냥 답답하고, 암담하다. 슬프다... 주인공 윤영은 삼십대 주부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풍비박산난 집을 떠나 만나 동거부터 시작한 남편 역시 무능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애 우유값이라도 벌려면 기약 없이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무늬만 공부를 하는 남편 대신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학력이 높지도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애까지 딸린 유부녀에 서른줄이 넘어간 여자. 오로지 반반한 외모와 얼굴을 갖고서 할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우.. 더보기
일곱명의 여류작가 단편소설집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일곱명의 신예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이다. 장은진, 김숨, 김미월, 윤이형, 김이설, 황정은, 한유주. 이들의 프로필을 보고있자니 한유주를 제외하곤 모두 70년대생들이다. 30대.. 이제 한창 문학속에서 만개할 시기 아닐까? 너무 어려 세상을 모르지도 않고, 너무 나이들어 나태해지지 않을 나이. 한유주도 82년생이니 올해 나이 서른이다. 30대 여성 일곱명이 모여 테마 단편소설집을 냈는데 이걸 가만히 보고있자니 옛날 과거시험이 떠오른다. 널직한 마당에 모여앉아 긴장하고 있다가 시험관이 시제를 펼치면 다들 머리를 지필묵에 박고 시제에 맞춰 글을 쓴다. 누가 장원이 되고, 누가 낙방할 것인가. 왠지 같은 소설가라도 젊은 여성 소설가가 쓰는 소설은 당돌할것 같고, 발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