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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나쁜 콜레스테롤은 없다? 새로운 학설 소개

전에는 유용한 정보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요즘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시대다. 그 많은 정보들중에 어떤 정보가 진실인지, 또는 나에게 유익한지 가려내는 능력이 남들과의 차별화를 결정한다. 오늘 소개하는 콜레스테롤에 관한 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껏  내가 알기로 콜레스테롤은 우리몸의  혈관에 쌓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하고 음식조절을 해야만이 그 수치를 낮출수 있다고 했다. 이는 상식이었다. 그런데 오늘 쇼킹한 학설을 접했다. 체내 콜레스테롤 양은 먹는 음식으로 줄일수 없다는것, 그리고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로 구분되는 HDL과 LDL이 다 똑같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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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연구가라는 최낙언씨는 6월 30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콜레스테롤에 관한 그동안의 상식과 학설을 뒤집는 내용을 발표했다. 대략 내용을 간추려 보면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지게 된 건 1930년대 미국에서 심장병 발생이 급증하면서부터다. 이 원인을 조사했던 '전미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달걀, 버터, 육류의 섭취를 줄이라고 당부한다. 이 이후 1950년대 미국의 달걀소비량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버터는 마가린으로 대체됐지만 미국인들의 심장병은 줄어들지 않았고, 미국인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도 변함이 없었다. 먹는 음식에 따라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결정된다는 잘못된 상식이 지배한 탓이다. 콜레스테롤이 전혀없는 채식만 하는 사람들도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가 있다. 스님들 역시 마찬가지고. 우리몸의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꾸준히 합성이 된다. 왜냐하면 콜레스테롤은 우리몸을 유지하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인데, 식사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늘어나면 간은 합성량을 줄이고, 섭취량이 부족하면 간은 합성량을 늘려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는 작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거나 반대로 콜레스테롤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수치가 낮아진다거나 하는건 잘못된 이해에서 시작된 논리다.


또한 사람들은 처음에 지방을 적으로 삼다가 이내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눠 포화지방만이 나쁘다고 공격하더니, 이젠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잣대를 들이댄다. 처음에는 콜레스테롤이 무슨 독극물이나 되는양 공격해대다가 지금은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로 구분해서 LDL만 공격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오해다. 지방 단백질은 지방, 단백질, 인지질, 콜레스테롤이 합성된 형태인데 이중 단백질의 비율에 따라 고밀도 지방단백질은 HDL, 저밀도 지방단백질은 LDL로 구분한다. HDL은 단백질 비율이 45%로 높고, LDL은 25%로 낮다. HDL이나 LDL이나 똑같이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 다만 LDL이 단백질 비율이 낮다보니 더 많은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HDL은 우리몸에 좋고, LDL은 나쁘다라고 하는 말은 결국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좋고, 많으면 몸에 해롭다"와 같은 말이다.


HDL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해서 미국에서는 콜레스테롤중 HDL만 선별적으로 체내에 흡수되게 하는 실험을 한적이 있다. 체내 LDL을 낮추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HDL을 높히는 임상시험을 하다 32개월만에 중단했다고. 이유는 HDL의 농도는 높아졌지만 이와함께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커졌다고 한다. HDL수치가 높을때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이외에도 여러 연구를 통해 뱕혀지고 있다. 즉 HDL이 좋은 콜레스테롤,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이란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진흥청은 2010년 6월 50년간의 자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식품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 조사에서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인 달걀을 많이 먹는 일본,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등의 나라에서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결국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은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무조건 만병의 근원이 되는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로 구분하는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다. 살을빼고 싶다면, 또는 건강해지고 싶다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해답이다. 소식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한다. 자~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는덴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그 외에 지금껏 알고있던 콜레스테롤에 대한 상식에 대해 혼란을 주고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먹는다고 체내 콜레스테롤 양이 늘어나는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기피하던 달걀, 오징어, 육류, 튀긴음식 이런걸 먹어도 된다는 말인가? 지금껏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줄일려고 이런 음식들을 피해왔는데 잘못된 정보였단 말인가? 사람들은 햇갈려 한다. 혼란스러워 한다. 바로 이런 시점이 현대사회에서 넘쳐나는 정보에 대해 선별할수 있는 정보 판단의 가치관이 중요한 시점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 달걀.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앓는 경우 하루 달걀 세개를 먹으면 몸에 이롭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한다. 사진은 동아일보 해당기사에서 인용)


임상시험과 연구조사를 통해 하루에도 수백,수천 분야에서 무수히 많은 학설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 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런 유사한 사례는 숱하게 많았다. 한번은 밥을먹고 바로 누우면 위운동에 지장을 주므로 안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그후에는 식사후 운동을 하는것은 소화에 집중해야할 운동량과 혈액집중을 근육이 방해하므로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고도 했다. 그래서 식사후 움직이는 것이 안좋으므로 차라리 누워있는것이 더 낫다고도 한다. 어떤 나라의 연구팀이 양치질을 자주 하는것이 이건강에 해롭다고 발표했다. 치아 표면의 보호막이 마모되어 충치를 막는 자연적인 기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치질은 하루 1~2번이 적합하다고 했다. 그런데 또 어디서는 양치질은 인류문명상 발명,발견,발전해온 수많은 것들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라 자주 할수록 좋다고 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양치질을 전혀 하지않는 동물들중 충치나 잇몸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인간의 치아나 잇몸건강이 안좋아진것은 양치질 때문이라고 반대 학설도 내놓는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두 맞는 말 같다. 연구결과, 학설, 이런게 다 정답은 아니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먹어도 되는건가 안되는건가. 최낙언 씨는 이런 말로 마무리했다.

살이찌면 우리는 지방을 먼저 용의선상에 올린다. 살찐 사람이 심장질환에 걸리면 지방을 먹으면서 함께 섭취한 콜레스테롤 때문이라 여겼다. 그러면서 시간만 허비했다. 지방 탓, 콜레스테롤 탓 이제는 그만하자. 식사량만 줄이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된다.

 

건강하게 살려면 소식하자. 지방이든 단백질이든, 콜레스테롤이 높든,낮든 소식만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