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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것도 로드킬?

내가 근무하는 곳은 섬이다.

섬에서 근무한다면... 등대지기? 아니, 건설회사.

건설회사가 가지 못하는 곳이 어디랴, 뜨거운 사막에도, 내전이 일어나고 납치가 횡행하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도 가서 일하는 곳이니 섬이라 해도 국내근무만이라도 감지덕지 해야지.

오늘 포스트는 다름아니라 국립공원이나 강원도 깊은 산간에서만 일어날것 같은 로드킬에 대해서다.

그렇다고 이 섬에 노루나 멧돼지가 뛰어다니는건 아니다. 아니 사실 노루는 많긴하더라.

가끔씩 겨울에 등산할때 보면(사실 산이 크질않아 등산이 아니라 뒷산 산책 정도) 노루가 옆에서

빤히 쳐다볼때가 있다. 때론 조용히 있다가 옆을 지나갈때 갑자기 뛰어나와 도망가는 바람에

오히려 사람들이 놀래 자빠지는 경우도 있고...

꿩도 많다. 밀렵하고 사냥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꿩은 흔히 발견되는데 요놈들도

사람이 지나가기 전까지 도망가지 않다가 옆에서 갑자기 푸드덕 거리면서 잘 날지도 못하는 놈이

용을 쓰고 날아보려 애쓴다.

이야기가 잠시 딴데로 셌는데~

어찌됐건 오늘 말하는 로드킬은 이녀석들이 아니라 바로 요녀석이다.

 

 

이게 뭘까? 잘 안보인다고?

그럼 확대해보자.

 

 

그렇다. 바로 이녀석, 돌게다.

안개 자욱한 일요일 오전에 현장을 나갔다가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발밑에 뭔가가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돌게가 납작, 압사당해 있는거다.

섬이다 보니 게들이 많다. 가끔은 일하고있는 사무실에서 책상밑에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아

내려다보면 집게발을 치켜든 게들이 옆걸음 치는걸 볼수도 있다.

이렇게 게들이 많다보니 마을포장길 위로도 오며가며 돌아다니는데 몇대 안되는 차들이

지나가면서 이렇게 압사시켜 놓는거지...일종의 로드킬이다.

요놈들을 위해 이 작은섬에 생태로를 만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