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의 두번째 청소년소설 '사라진 조각'

 

<사라진 조각> 이건 추리소설 제목이다. 사라진 조각이라니~

그냥 단순히 소설이라고 골라 든 책이 읽다보니 살짝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시한번

표지부터 찬찬히 뜯어보니 '창비청소년 문학 37권'이라는 소개글이 눈에 띈다.

그렇다. 이 책은 단순히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 문학이었던 거다. 청소년 소설, 또는

성장소설이라는 제목이 붙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꽤나 이름높은 문학상이다. 해마다 개최되는

문학상 선정에 수많은 작가들이 지원하고 있고,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문학소년, 소녀들이나

기성작가들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이 문학상의 수상작들로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 <사라진 조각>은 황선미 작가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이다.

황선미라는 이름, 혹시 들어보신 분 있으실련지.. 생소하다면 그럼 이 작품의 이름은?

<마당을 나온 암탉>.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되 현재 상영중인 영화다. 바로 삼일전

큰 딸 꼬꼬와 아내가 극장에서 보고왔는데 영화를 보는내내 일곱살인 꼬꼬가 엉엉~울었다는...

나는 보진 못했는데 꽤 훌륭하다고 한다. 바로 그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황선미 작가의

작품이다.

 

                                    

 

 

난 일부러 청소년 문학, 또는 성장소설을 찾아서 읽지는 않는 편이다. 헌데 전에도 우연히

읽게 됐는데 그 소감이 나쁘지 않았다. 대상은 청소년들로 하고 있지만, 어른들도 배울점이

많은 소설이라고 느꼈으니까. 오늘 우연히 읽게된 이 책 <사라진 조각>도 나쁘지 않다.

일단 소설이라는 기준으로 놓고 볼때 재미있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장편소설

인데 읽는 내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듯 하다. 비밀에 쌓인 가정에서 주인공 '나'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대기업 중역인 아빠, 날카롭고 히스테릭한 성격의 엄마,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반듯하게 우등생의 길을 걷는 오빠, 이렇게 세사람은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

이다. 어느날 오빠와 우등생 친구들은 어떤 사고를 치게되고, 그 사건 이후 오빠는 가벼운

기억상실증에 빠지게 되면서 주인공 가족의 일상이 엉망이 되버리는데...

읽다보니 자칫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하던게 기우였다. 혼외정사, 중학생들의 집단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위험수위를 넘지 않으며 그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성장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가 버렸으니 말이다.
이 작가 아동 동화부터 중고교생들을 위한 성장소설까지 그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는듯 보인다.

사라진 조각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황선미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1.06.24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