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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필리핀 어학연수 가기전 꼭 읽어야할 책 '필리핀 완전정복 Q&A'


오늘 세 권의 책이 나에게 배달되어 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책이 도착하고 있는지라, 오늘은 무슨 책인가 하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는다.
첫번째 책은 '행복유전자'. 행복 도파민을 생성하게 하는 28일 실천프로그램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고,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베스트셀러라는 홍보문구가
커다랗다. 요새 출간된 책중에 뉴욕타임즈나 아마존등에서 극찬하지 않는
책이 있었던가~싶다. 마치 가는 식당마다 MBC, KBS, SBS 프로그램에 맛집소개
됐다는 현수막을 보는듯 하다.
두번째 책은 '오늘 술맛은 안녕하세요?'라는 책이다. 막걸리를 소재로 전통주
제조과정을 소개하고 우리 술의 비밀을 만화로 파헤친다는 재미난 포맷이 흥미로워
시선을 잡아 끌었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봉투를 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책이 고개를 내민다.
'필리핀 완전정복 Q&A 그리고 그에관한 독설&진실' 이라는 무지하게 긴 제목의
책이다. 저자 강태호. 얼마전 블로거 이웃분이신 일반인의 시선님이 여섯번째
책이 발간됐다며 주소를 물어오셨는데 바로 그 책이었던 것이다. 이렇게나 빨리?





사실 고백하자면 어줍잖은 리뷰라도 다음뷰에서 책분야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나름 책을 읽은 소감들을 적다보니 간혹가다 출판사나 저자들로부터 서평을
부탁받기도 한다. 첨엔 나를 알아주는것 같아 우쭐한 마음에 덜컥 수락하고
책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보내오는 책들이 내 취향과
맞지않을때, 또는 밀려있는 독서 스케쥴을 도무지 비울수가 없을때, 그때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보내온 책들을 읽고 아니다~
싶은 책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조차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근래는 그런 부탁이
들어오면 간곡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몇주 전에도 유명하신 작가분이 제법 유명한 신간을 보내주시겠다는 메일을 받고
다른책들 일정때문에 어렵겠다고 조심스레 사양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미 저에게
줄 요량으로 친필사인까지 마쳤다며 먼저 읽고 리뷰글 남겨줄수 없느냐고 아쉬워하신다.
그런데 이 분이 나에게 책을 보내주시는 의도는 너무도 뻔하다. 신간이 나왔으니
빨리 좋은 리뷰 많이 올려 입소문도 내겠다는 의도 아니겠는가.. 정말 나란 블로거의
진솔한 서평이 보고싶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책을 보내셨을텐데 이분이 원하는건
'빨리' 책을 읽고 서평 올려달라는것 다름아니다. 그래서 결국 거절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바로 엊그제 일반인의 시선님이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면서 했던 말 때문이다.




빨리 읽고 좋은 서평 남겨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나름 가까운 이웃블로거에게 건네는
따뜻한 정이란 점을 조심스럽게 강조하셔서 부담없이 받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책을 받고나서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쌓여있는 책들 가장 밑으로
들어가야 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읽고있던 책(연애하는 부부)을 내려놓고 이 책을 가장먼저
읽게되고 말았다. 일단 책 자체가 크거나 두껍지 않아 부담이 없었고, 죽~훑어보는데
의외로 재밌는 에피소드들이나 필리핀 어학연수에 관한 팁들이, 필리핀 어학연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Part 1. 출국전 준비, Part 2. 필리핀에서의 학업, Part 3. 필리핀에서의 문화,
Part 4. 필리핀에서의 생활, Part 5. 필리핀에서의 교통, Part 6. 필리핀 주요지역의 특성,
Part 7. 내가 경험한 필리핀 어학연수 체험담

으로 구성되어 총 100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100 개의 질문이 아주 실제 필리핀 어학연수를 갈때 접하게 되는 요긴한
질문들이다. 꼭 알아야 할 어학연수용 정보부터 필리핀 현지의 기후,문화,한국인을
대하는 필리핀인들의 생각, 태도, 조심해야 할 것들까지...
대강 훑어보는데도 내 흥미를 끌수 있었던 또한가지 이유는 내가 경험했던 4박5일의
신혼여행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2004년 결혼한 우리 부부는 필리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필리핀에
대한 사전지식 전혀없이 여행사만 믿고 갔던탓에 처음 필리핀 항공기의 좌석부터서
불편하기 시작했는데, 장시간 비행인지라 편하게 가야할 여행이 아무리 자세를 바꿔봐도
목받침이 불편해 편히 쉴수가 없는거다..이 나라 사람들은 체형 자체가 우리랑 다르단
말인가? 그러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국수속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입국서류중에 우리가 묵을 숙소를 기재하는 곳이 있었는데 내가 그만
누락했었던 것이다. 심사대의 공항 여직원은 잔뜩 짜증이 묻어나는 얼굴로 내게 어디서
묵을것인가를 물어봤던건데 당황한 내가 알아듣지를 못해 "Pardon?" "I'm sorry. Can you
speak again?" 했더니 그냥 퇴짜를 놓고 통과시켜주지 않는거다. 결국 30여분동안
이사람, 저사람 단체 신혼여행객들 붙잡고 물어본후에서야 비로소 숙소란이 비어있는걸
발견해서 아무 호텔이름이나 적고나니 통과가 됐다. (지금도 기억난다. 다이아몬드 호텔
이라고 지어서 적어냈다) 그 일을 겪으면서 느낀 감정은 이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무시
하는듯했다. 얼마든지 친절하게 대할수도 있을텐데 짜증 잔뜩내며 마치 불법체류자
입국심사 하는것처럼 하는것 아닌가! 아니 이 많은 한국사람들이 관광하러 와서
돈쓰고 가는데, 오히려 왕대접을 해줘야 마땅할 판에 불법체류자 대하듯 하고있으니..
이 책이라도 보고갔더라면 왜 그런 태도로 일관하는지, 필리핀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움이 됐을텐데..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필리핀 생활하면서 찍은 자연스러운 필리핀인들의
모습이다. 필리핀의 치안사정, 필리핀인들의 자존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성,
어디가 우범지역이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지, 물가는 어느정도 싼지,
개인적인 숙소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학연수는 어느지역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영어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마지막엔 실제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온 일곱명의 체험수기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만일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자 하는 주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필독서로
권해야 한다. 꼭 읽어보고 떠나기를 바란다. 굳이 어학연수가 아니더라도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이 있더라도 이 책은 필독서가 되겠다.
어찌하다보니 부탁받지도 않은 자발적인 리뷰가 되고 말았다. 그만큼 인상깊었다.


 


일반인의 시선님은 필리핀 어학연수,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필리핀이나 호주로 떠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쉬지않고 블로깅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미 관련된 책들도 꽤 많이 출간하셨는데 <호주 워킹홀리데이 완전정복>,
<호주 워킹홀리데이 완전정복 Q&A>, <필리핀 완전정복>, <필리핀 완전정복 Q&A>가
있다. 꼭 학창시절 참고서 시리즈가 생각난다. 완전정복 시리즈~
블로그에 가보면 대문에 씌여진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싶다.

일반인의시선님 블로그 바로가기

필리핀 완전정복 Q&A 그리고 그에 관한 독설&진실
국내도서>여행
저자 : 강태호
출판 : 고려원북스 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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