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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여름피서 최고로 기억될 광양 백운산의 옥룡계곡

아~ 집에서 불과 40분!

이토록 가까운 곳에 이토록 멋진 계곡이 있다는걸 왜 이제껏 몰랐을까!! 아니, 사실 옥룡계곡이란 이름은 많이 들었었고, 백운산에 계곡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으례 좀 좋다는 계곡이란 계곡은 넘쳐나는 인파로 그 멋을 잃은지 오래 됐을거란 편견으로 4년째 여수에 살면서 한번도 광양 백운산에 다녀오질 않았었다. 우연히도 운좋게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어서 마침 그곳과 가까운 옥룡계곡을 찾게 된건 정말 행운이었다. 먼저 사진부터 보시라~




울창한 숲 사이로 계곡에 거석들이 즐비하고 그 사이사이를 계곡이 흐른다. 계곡도 크고 수량도 풍부한데다 평평한 돌이 많아 쉴곳도 아주 많았다. 물은 차갑고, 깨끗했으며 늦은 휴가에 평일인지라 사람에 치이지 않고 신선놀음을 할수 있었다. 군데군데 깊은 곳도 있어 어른키를 넘는곳도 있어 어린애들 끼리는 위험할수도 있겠다. 또 하나 장점은, 이 계곡 옆으로 바로 도로가 나있다는 점. 찾기도 쉽고, 도로변에 주차한 후 바로 계곡으로 내려오기도 쉽다. 더군다나 광양시내에서 20분거리라 분명 여름 휴가철 내내 사람들도 붐볐을 터이다. 그때 왔었더라면 지금처럼 놀라운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았을지도... 그러나 늦은 휴가라도 더운 여름인건만은 사실이고 이렇게 넓디 넓은 계곡에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우리 가족끼리 몸을 담그고, 수영하고 놀 수 있다는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



(두 딸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아빠소. 딸들의 초상권을 위해 뒷모습만~ ^^;)


전국의 많은 계곡들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도로변에 즐비한 식당들이 계곡에 평상을 설치하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다만 계곡이 크고 넓어, 식당들의 평상을 피하고서도 놀수있는 공간이 많았다.





그래도 역시 평상을 빌리는게 놀기에는 좋다. 식사를 안하고 평상만 빌리는데 대여료가 2만원이란다. 휴가철도 다 끝나고 사람도 없는데 좀 깎아달라고 떼를 썼더니 얼마나 깎아주면 되겠냐고 되레 식당주인이 물어온다.우리는 한 두어시간만 놀다 갈거라고 만원 드린다고 했더니, 만원 받을바에야 그냥 무료로 쓰란다.왠 횡재~ 그래서 위에 보이는 평상 하나를 차지하고 놀수있었다.


휴가때 많은 분들이 바다로 갈지, 계곡으로 갈지 고민한다. 난 단연코 계곡파다. 해수욕장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는것도 고역인데다 돌아다닐때마다 붙어다니는 모래도 여간 신경쓰인다. 거기다 씻는것도 불편하고, 바가지 요금도 극성이지...집에 돌아와서 며칠후면 어김없이 허물을 벗는 피부.. 더위를 피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더위를 흡수하고 오는 느낌이 들어 여름 바닷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계곡은 자리를 잘만 잡으면 시원한 그늘아래서 뒹굴수도 있고, 차가운 물에 더위를 쫒을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많은 계곡들을 다녔지만 이번 휴가때 다녀온 광양 백운산의 옥룡계곡은 단연 최고였다.


혹여, 내 글을 보고 이곳을 가실분들을 위한 팁. 옥룡계곡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불리는 이름이고 공식 명칭은 동곡계곡이란다. 네비에도 동곡계곡으로 검색된다. 난 처음 네비따라 갔더니 포항제철 하계휴양소(?)로 안내 하더라... 길을 잘못 들어도 당황하지 말고 조금 헤메다보면 쉽게 계곡을 찾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