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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투표를 마친 소회와 뉴욕타임스가 본 박근혜 당선 허탈하다. 지난 5년간 믿을수 없을 정도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언론이 통제되고, 농민과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무능한 외교로 중국, 일본등 동북아시아 외교에서 소외되었던 정부, 정부를 비판하면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서고, 국정원과 국무총리실이 민간인 사찰을 하고, 측근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던 정부, 설마 이렇게 국정을 운영하고도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박근혜가 인기는 있지만 노년층의 박정희 향수에서 비롯된 현상일뿐이라고 애써 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대선직전까지 이어져온 높은 지지율도, 정작 선거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들의 힘에 의해 물거품처럼 깨져 나갈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박.. 더보기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5년동안 기다리던 날이 밝았네요. 저는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그냥 슬리퍼 신고 집앞에 나가 하는 투표가 아니랍니다~ 오늘 투표하기 위한 일정을 소개해 볼까요? 일단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거부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말하듯이 "투표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따로 투표시간 연장은 필요없다"라고 하지만, 수많은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이날은 휴일이 아닙니다. 투표하러 간다고 갖은 눈치보면서 상사에게 얘기하고 집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근무지가 섬인지라 하루 두번 있는 배시간에 맞춰 아침에 나갔다고 다음날 아침 들어오는 일정이지요~ AM 6:30 평소보다 30분 일찍 기상 AM 7:00 버스타고 선착장이 있는 이웃마을로 이동(20분 소요) AM 7:20 어선타고 이웃 섬으로 이동(선.. 더보기
외신보도, 박근혜는 '실력자의 딸' 인가 '독재자의 딸'인가? 노골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언론들이 금요일 저녁 또 한건을 터뜨렸다. 그것도 자살골로... 조중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보수언론이자 친새누리당 뉴스공급사인 연합뉴스가 금요일 오후 급하게 내놓은 기사는 "박근혜 후보가 미국 타임지의 최신호 표지모델로 선정됐고, 타임지는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될 박근혜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라는게 기사의 요지다. 하지만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박근혜후보 캠프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외신에서도 인정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후보, 최초의 유력한 여성대통령후보라는 점을 홍보할수 있으니. 그래서인지 이 기사는 각 언론사에 빠르게 전파되어 일제히 인터넷에 올라오게 된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면 이 기사들은 대부분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있.. 더보기
이정희, 박근혜만 보였던 대선후보 티비토론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를 성사시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항하고자 대선후보를 사퇴한 심상정과는 달리 이번 대선을, 티비토론을 통해 그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발언들을 직격탄 쏟아내듯 퍼부을 거라고 예상했던 바대로 이정희의 발언은 거칠게 없었다. 특히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향한 직설적인 비난은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는데 이정희로서는 천금같은 이런 토론 기회에 점잔빼고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일면 이해가 되는 전략으로 보인다. 덕분에 이번 대선후보 티비토론은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할말은 하는 이정희와 그에 대립되는 박근혜의 존재감만 부각되는 토론이었다. 이번 토론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내는 귀신같은 한 네티즌의 촌철살인, 이정희 : "나는 잃을게 없다"박근혜.. 더보기
안철수 사퇴는 최선의 선택이고, 현명한 판단이다! 어느 한순간도 의심치 않았다.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1997년 김대중, 김영삼 후보의 단일화는 시대적인 의무였지만 대권을 향한 두사람의 욕심이 지나쳤기에 실패했던 것인 반면 이번 문재인, 안철수의 경우는 두사람 모두 권력욕이 없다는데 희망을 가질수 있었다. 때문에 시기가 문제지 분명 투표일 전까지 한사람으로 단일화가 될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가능하면 그 한사람이 문재인 후보이길 바랬다. 결과적으로 23일 저녁 8시 20분, 전격적인 안철수의 후보 사퇴 기자회견으로 내 바램은 이루어졌지만 쉽지 않았을 그의 결정에 인간적인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안철수 개인으로서는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대권 도전의 기회였다고 판단했을수도, 그래서 더더욱.. 더보기
일본의 사과와 너무 닮은 박근혜의 사과 " 과거에 있어서 폐를 끼치고 참해(慘害)를 입힌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결의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1984년 일본의 나카소네 수상이 한국 언론인들의 방일시 기자회견을 통해 한 사과 발언이다. 나카소네 수상의 과거사 사과 발언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로도 1984년 전두환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오찬사에서 이렇게 발언한다. "우리나라가 귀국에 힘입은 바 많았던 한·일 교류사 가운데 유감스럽게도 금세기의 한 시기에 우리나라가 귀국 및 귀국 국민에 대해 다대한 고난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본인은 정부 및 우리 국민이 이 잘못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되새김과 아울러, 장래에 이런 일이 없도록 굳게 결의하고 있음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일본 정부 및 일본 국민은 .. 더보기
취재를 하는건지, 소설을 쓰는건지, 연합뉴스의 나주 초등생 성폭행사건 나주 초등생 성폭행사건이 발생 초기, 경찰과 연합뉴스에 의해 단순 가출 해프닝으로 보도되었다가 납치에 의한 성폭행 사건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집에서 불과 200여미터 떨어진 대로변에 알몸으로 이불을 둘러쓰고 있던 피해 아동을 무려 다섯시간동안 150명의 인원을 투입하고도 찾지 못했던 경찰은 피해아동을 발견하고 나서도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단순 가출에 의한 해프닝이다" 고 결론지었고, 국가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그대로 받아적고 각 언론사에 송고했다. 이때까지만해도 경찰은 단순 가출 사건이어도 즉각적인 초기대응으로 조기에 사건을 해결했고, 태풍이 올라오고 폭우가 내리는 악조건 아래서 이런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 수사하는 믿음직한 경찰의 모습을 홍보하는데 바빴다. 이 사건을 .. 더보기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단순 가출에 의한 해프닝이라고? 어제였다. 습관적으로 인터넷 뉴스들을 읽고 있는데 이상한 기사가 올라왔다. 나주에서 초등생 여자 어린이가 실종됐다고 엄마가 실종신고를 해서 경찰이 발칵 뒤집혔고,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알고보니 단순 가출 해프닝이었다는 뉴스.그런데 뉴스를 읽는데 뭔가 석연치 않다. 초등생이 단순 가출했다고 하는데 신발도 신지 않은채 천변에서 이불을 덮고 앉아 있었다고? 이게 사실이라면 가출이 아니라 몽유병이거나 혹은 정신상태를 감정해봐야 할 일 아닐까? 게다가 뉴스에서 보도하는 시간은 30일 오전 7시반이라는데 그 시간이면 태풍 덴빈이 전라도에 상륙하던 즈음이라 폭우와 강풍이 쏟아지던 때다. 경찰이 발견한 시각이 오후 1시였으니 초등학생이 강풍과 폭우속에 덮고자던 이불을 둘러맨채 맨발로 가출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