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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맛집 리뷰는 어려워~

이웃분들은 모두 아시다시피 나는 책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다.
근데 책, 독서, 뭐 이런것들이 누구나 습관 들이면 좋다고 하고, 가까이 하고 싶기는
하지만 쉬 가까이 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블로깅을 하면서
재미나고, 유쾌한 글, 또는 나와 코드가 맞는 글만 읽고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인지라
자칫 지루한 책이야기를 매일같이 방문해서 읽는 것도 내 이웃분들에게 고역일 수 
있겠다. 나 역시 맨날 책만 읽고 책이야기만 쓸수는 없는 일. 스스로에게 부담스럽고
지루해 지는 법이라 가끔씩 사는이야기, 가족이야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포스팅이 바로 맛집 포스팅이었다.

헌데 몇 번의 시도끝에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 많지않은 외식중에 정말 맛집이라고 소개할만한, 또는 내가 발굴해
냈다고 뿌듯해 할만한 좋은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둘째, 투철한 직업의식, 아니 블로거 정신이 없는한 이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기묘한 자세를 취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하는것도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 다음뷰에서 활동하시는 맛집분야 1위 블로거 '꽃집아가씨'님의 이
포스팅을 읽었기 때문이다.

맛집에 대한 꽃집아가씨의 생각 읽어보기


블루리본님 블로그에서 꽃집아가씨가 불펌해 왔다는 한손샷 신공을 펼치고 있는 꽂집아가씨님.
그 사진을 역시 불펌해 온 아빠소..  ㅡㅡ;;

이 정도의 프로페셔널한 마인드가 없이 어찌 맛집리뷰라고 글을 올릴수 있겠는가~
그렇게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그간 한번도 올리지는 못했지만 나름 올려보려고 시도했던
흔적들을 소개해 본다.

 

 


한달전쯤 광주 송정리에 떡갈비 먹으러 갔다가 발견한 1박2일 멤버들의 친필 사인들.
강호동, 김C, 은지원, 엠씨몽, 이수근, 이승기 사인이 우리 가족이 밥먹는 테이블 바로 옆
유리창에 붙어 있었다. 멋지게 촬영하고 이어 나온 맛있는 떡갈비를 먹음직스럽게 사진찍어
포스팅 하려했지만...아차! 하는 순간 이미 절반 이상 먹어버린 떡갈비! 뒤늦게라도 찍어보려
했는데 온통 지저분하게 살을 발라먹은 돼지 뼈다귀가 상에 뒹굴고 있고, 처참하게 찢긴
떡갈비만이 접시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결국 맛집 포스팅 포기~

 

 


맛집 포스팅은 아니고 이사후 아내가 친구 가족을 초대해 간이 집들이를 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직접 밑반찬을 만들고 요리하는 과정을 담아보려 했었다. 헌데 정신없이 서두르며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켜대는 통에 정작 사진은 완성된 후 상차림을 끝낸 상태만 촬영~
그래서 이번 포스팅도 포기~

 

 


며칠전에 갔던 '국수나무'라는 분식집의 국수맛이 너무 좋길래 "그래, 이번에는 잘해보자!"
라는 굳은 결심으로 바깥쪽 간판부터 찍어댔다. 그런데 DSLR도 없이 핸드폰 카메라로 성의
없이 찍다보니 찍힌 사진은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는 국수만 카메라에 담겨있다... ㅡㅡ; 
우리 꼬꼬만 맛있게 먹고있다.. ^^

 


이래서 맛집블로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하는걸 절감했다고나 할까?
육아블로거는 또 어떤가. 애들을 키운다고 아무나 육아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더라.
요즘 내가 팬이 되버려 매일매일 들르다 보니 또래도 비슷해서 요놈의 애들이 우리 애들같고,
우리 애가 저 집 애 같고 그렇게 햇갈리는 하랑맘님, 하~암님, 놀다가쿵해쪄님 블로그들~
어쩜 그렇게도 시시각각 천가지 표정들을 짓는 애들의 표정을 잘 잡아내서 재밌게 글들을
쓰시는지..

하랑맘님 블로그 바로가기
하~암님 블로그 바로가기
놀다가쿵해쪄님 블로그 바로가기

 

그래서 암말 않고 나는 다시 책을 펼쳐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 '스턴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