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도 난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했던 책인지라 제목만큼은 마치 읽어본 책인냥 인식되어 진다.
그 베스트셀러의 작가 이원복님이 쓴 또 하나의 책 '만화로 교양하라'가 출간되었다.
만화로 교양하라~ 가 무슨 뜻일까? 만화책일까? 인문학 책일까?
인문학이라면 마냥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재밌게 만화로 쉬운 인문학을 지향하는 책이
아닐까? 여러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게 왠걸? 책 어디에도 만화는 없다.
그런데 왜 만화로 교양하라 라는거야?
책의 표지다. 그런데 재밌는건 책장을 넘기면 표지가 또 나온다. 띠지를 통으로 둘러싸듯,
또 한장의 표지를 만나니 아무것도 아닌게 신선하고 재밌다.
이 책은 인터뷰어 박세현이 인터뷰이 이원복을 인터뷰 하면서 이원복의 전작들에 관한
이야기, 세계관, 인간 이원복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문답식,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있다.
1부. 다시 보는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는 이원복의 베스트셀러였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돌이켜보며 책속 내용을 되짚어 보는데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미국과 한국을 차례대로 짚어본다.
2부. 먼 이원복 vs 이웃 이원복 은 작가 이원복의 만화관, 인간관, 통일관등 이원복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인생철학을 짚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간 못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요약해서 다시보는듯해 좋았다.
요즘 많은 여행기들이 나오지만 역사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차근차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이원복의 얘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만다.
예를 들어보자. 네덜란드편을 소개하며 "땅은 제한돼 있는데 인구는 많아서" 집들도
작다고 했다. "집들이 작아서 암스테르담이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요?" 라는 질문에,
"작고 아담해요. 아니, 네덜란드의 국토 자체가 좁아. (중략) 이처럼 땅덩어리가 작다보니
인구밀도가 아주 높아요. 네덜란드의 인구밀도는 유럽에서 1위고, 세계 3위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아~ 네덜란드는 풍차의 나라, 튤립의 나라, 히딩크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가 많아 집들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나라구나~ 유럽 1위에
세계 3위라니.. 참 인구밀도도 높다.. 이러고 있는데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세계 2위가 어딘지 알아요? 우리나라야~" 헐...
반전이다. 우리나라도 오밀조밀, 작고 아름다운 나라일까?
또 네덜란드가 작고, 아담하고, 예쁜 나라라는 인식도 맞는 말이 아니란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 튤립은 원래 꽃이 '모자이크 바이러스'라고 하는 병에 감염돼 변종으로 탄생한
꽃이라고.. 거기다 좁은 땅때문에 집을 크게 짓지 못하게 정책으로 막고있는데 집을 옆으로
넓게 지으면 세금을 부과하는등 국민에게까지 장사꾼 기질을 발휘하는 나라고, 거리에는
좀도둑들이 바글거린단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면 싫어하겠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유럽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유럽 국가들은 부자인 반면 국민들은 가난해서
좀도둑, 소매치기가 극성이라고...
이밖에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등 위에서 소개한 나라들의 재밌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문답식으로 한가득 펼쳐진다. 일본에 가면 가장 흔하게 들을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스미마셍~'이다. 흔히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로 알고있지만 원뜻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뜻이란다. 은혜를 입었는데 은혜 갚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로
끝없는 답례문화를 대변하는 말이라고. 연말에 보내는 연하장도 일제시대의 유물이라는걸
처음 알게됐다.
맛배기만 봐서일까? 이 책을 읽고나니 '먼나라 이웃나라'를 한편, 한편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쩜 이토록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그 나라를 소개할수 있을까? 한 두 나라도 아니고..
한편의 책을 내기위해 자료조사로 수차례에서 수십차례까지 그 나라를 찾는다고 하니 자신의
책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아직 중국편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지금도 쓰고있다고 하니
참 대단한 열정이 아닐수 없다. 주위에 권장하고 픈 책, '만화로 교양하라'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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