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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추신수가 쓴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추신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소속의 한국인 타자.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야구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숱하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 이름을 안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야구팬이라면 그야말로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이후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껏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의 팬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나 역시 마찬가지, 추신수의 열렬한 팬이다.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은 대만과 결승에서 맞붙어 9-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정작 야구대표팀의 금메달보다 더 화제가 됐던건 바로
추신수의 군면제였다. 그럼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또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팀내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잠깐
살펴보자.

2009년도 추신수는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3할, 홈런 20개, 타점 86, 도루 21개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20-20은 전체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서도 달성이 어려운 기록이다. 헌데 이같은 기록이 우연이 아니라는듯 2010년에도
타율 3할, 홈런 22개, 타점 90개,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20에 가입했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창단이후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하며 3할타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가 처음이라고 하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런 추신수의 책이 나왔다.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투수로서 이름을 날리던 고교시절,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팅 되면서 당연히 투수로 가는줄
알았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에서 처음 연습했던 루키리그 연습경기에서 불펜에서 몸을 풀고
경기가 시작되자 마운드에 올랐는데 타격코치가 올라와 손을 잡고 내려갔다는 일화도
있다. 타자가 왜 마운드에 올라가냐며~ 투수로도, 타자로도 재능이 있었던 추신수는
본인 생각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그렇게 타자로
시작하게 됐다.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그당시 스카우터의 생각이 상당히 정확했다는걸
추신수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리둥절 했었다고..



 



 

책속에선 낯익은 이름들도 많이 발견할수 있다. 90년대 롯데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박정태 선수가 추신수의 외삼촌이었다니~ 독특한 타격폼과 홈플레이트에 바짝 다가서
투수를 노려보던 박정태. 타격후 전력질주 하던 모습. 언제나 악바리 근성으로 상대팀을
질리게 만들었던 박정태의 이름을 보는것만도 야구팬으로서 즐거운 일이었다.
부산고 시절 감독이었던 고 조성옥 감독의 이름도 오랫만에 볼수 있었다. 추신수로서는
제2의 아버지와 같은 존경하는 은사였다고 하고, 혹독하고 독특한 훈련방법으로 지금의
추신수가 있게 기량을 향상시켜준 고마운 분이었다고 한다.

추신수가 미국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한국에 있을때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대우받았던게
모두 사라지고 처음으로 돌아가 무명의 선수들 속에서 평범한 루키가 되버렸다는 점도
컷을것 같다. 집에서는 장남으로 부모님, 형제들로부터 대우받았고, 뛰어난 실력으로
학교에서도 감독, 선배들이 모두 추신수는 특별대우 해줬다고. 고교랭킹도 항상 1,2위를
다투면서 국내구단들도 서로 데려가려했었는데 미국에 진출하자마자 배고프고, 눈물나는
루키리그를 전전하며 아는사람 아무도 없이 외롭게 생활해야 했으니 그런점에서 얼마나
버티면서 운동하기가 힘들었을까? 하지만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등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들도 그 어려운 시련을 슬기롭게 이겨냈기에 오늘날 성공한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이름을 남길수 있었을 것이고, 추신수 역시 그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추신수가 될수
있었을 게다. 그런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추신수는 결혼도 빨리했다.





난 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랬다. 원래 야구선수, 아니 운동선수들이 미녀와 결혼한 예가
많기는 했지만 (박찬호, 이승엽, 최희섭등을 보라..) 그럼에도 추신수 선수 아내의 미모는
깜짝 놀라기에 충분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우연히 후배가 여자친구 만나는 자리에 따라
나가 만난 지인인데 연상의 여인이었지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 끝에 사랑을 얻을수
있었다고. 연극영화과 다니던 아내는 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혼자 살고있던 추신수에게
다녀가러 미국에 왔다가 덜컥 임신사실을 알게됐단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낳고 그길로
살림을 합쳐서 살고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결혼식을 못올렸다니. 추신수 선수의 꿈은
홈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나고 멋진 불꽃놀이와 함께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깜짝 공개 결혼식
을 올리고 싶다고 한다.


 


 

참 솔직한 선수다. 예의 바르지만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들이 지금껏 별다른 안티팬이
생기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 어느정도 솔직하느냐 하면..
자기는 팬들이 사인요청을 하면 기꺼이 해준단다. 그런데 꾸깃꾸깃한 종이를 들이밀거나
이면지등을 가지고 오면서 사인요청을 하면 기분나쁘다고 안해준단다. 상대가 나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자신도 마찬가지로 대해야 하지 않느냐며.. 어찌보면
외골수 적인 성격이기도 한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한국팬이나 미국내 기자들에게도
나쁜말 듣지않는걸 보면 그만큼 실력으로도 입증하고, 다른면에서 깍듯한 예의를 지키며
살고 있음을 알수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타자의 모든 기록을 갖고있던 최희섭의 기록을 하나하나 추신수가
깨나가고 있다.
팬으로서 이런 활약을 지켜보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는가! 비록 기아팬이자
최희섭의 팬인 나일지라도
부디 추신수가 최희섭의 모든 한국인 기록을 깨고, 미국인들도 따라
오지 못할 활약을 매년 보여주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언젠가 한국인 최초, 동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게 될지도.. 상상만 해도 기쁜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