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겨레가 중국 유학중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동시 합격하기 까지의 과정을
담고있는 자기계발 학습서다. 책을 읽다보면 잘 다듬어지지 않는 문체에서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잠시 받긴하는데 이런 책 자체가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독한 마음을 갖고 공부에
매진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목적임을 감안한다면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다른 외적인
부분을 보지말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만 귀담아 듣자.
중학교 2학년때 중국으로 홀홀단신 유학을 떠나 길림성 최고의 이공계 고교인 장춘11고에
진학하고, 또다시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합격하기까지 이겨레군의 공부하는 과정을 엿보다
보면 "으...이 독한 놈.." 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정도냐 하면...
한자성어에 '와신상담'이란 말이 있지않은가. <사기>에 나오는 월왕구천과 오왕부차의 이야기.
춘추시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위해 하루도 편히 잠들지 않았던 오왕부차와 복수와 재기를
꿈꾸며 자신을 채찍질했던 월왕구천, 그리고 그 정신을 대표하는 와신상담을 실천하기 위해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위해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한 월왕부차의 이야기) 직접 시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돼지 쓸개를 사다가 기숙사 벽에 걸어놓고, 밤에 공부하다 졸리면 그 쓸개를 혀로 핥고, 아침에
등교하기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또한번 쓸개를 혀로 핥으며 공부했다는 에피소드에 이르르면
"으...이 독한 놈.."이란 말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저자 이겨레가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공부에 가장 인상깊은 의욕을 불러일으켰던 사례로 꼽고있는게
바로 위 문서 에피소드다.
짧은 한자실력으로 읽어보자면 '유학생특수조약' 이란 제목이 보인다.
최고 명문고였던 창춘11고에 진학한 기쁨도 잠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학비조달에 문제가
생기자 입학식도 하기전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단다. 학비가 부담스러우니 절반으로
깎아달라, 그러면 열심히 공부해서 2년안에 전교 10등에 들어가겠다. 교장선생님은 학교경영이 중요
한가, 아니면 인재양성이 더 중요한가! 당돌한 어린 학생의 제안에도 교장선생님은 화를 내시지
않았을뿐더러 혼쾌이 제의를 수락하셨다. 이에 감동을 받은 이겨레군은 약속대로 2학년말까지
전교10등에 들기위해, 교장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둥 살둥으로 공부를 하게된다.
그럼 고교입학후 첫번째 시험에서 그의 성적은 과연 몇등이었을까? 곧바로 영재반에 편입되서
학교를 다녔는데 반 70명중에 70등이었다. 과연 2년후 전교 10등안에 들겠다는 약속을 지킬수
있었을까?
말도 안되는 황당한 약속을 하고 입학금을 전반으로 깎아준 훌륭한 교장선생님
과연 무엇이 이겨레군을 악착같이 공부에 목숨걸게 만들었을까?
사실 그에대한 소개는 빈약하다.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을뿐... 원래 공부라는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무리 해라 해라 해도 정작 본인이 깨우치지 못하고, 와닿지 않으면 잘 안하게
되는거다. 공부를 진정으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아이들을 보면 뭔가 깨달음이 있었거나
동기부여가 될만한 사건이 있었거나 둘중 하나다. 그 개인적인 경험담, 즉 공부에 미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좀더 풀어놨더라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함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런 계기가 없다면 이 책 역시 공부해라~ 공부해라~를
주구장창 외쳐대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겨레군은 요일마다 이처럼 시간표를 짜서 실천했다. 그 중 토요일과 일요일 시간표인데
우측에 해야할일을 나열해 놓고 좌측에 동그라미, 세모, 가위표 등으로 실천을 체크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 이 말은 반대로 이렇게 독하게 마음먹고 공부하면
이겨레처럼 될수 있다는 말도 된다. 베이징대가 아니라 더 크게는 하버드대도 될것이고,
국내로 눈을 돌리더라도 원하는 어떤 대학이라도 합격할수 있을것이다.
유용한 팁이다. 베이징대 입학을 위해서 꼭 알아야 할 면접 예상질문 15가지를 알려준다.
혹시 중국으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베이징대를 목표로 하고있는 학생이
있다면 아주 유용하겠다.
수년전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가 쓴 '나나 너나 할수있다'라는 책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경북대 의대에 합격한 수재인 금나나가 뭔가 삶의 활력소가 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고, 당당히 진에 오르면서 의대생 미스코리아로 이름을 날렸는데, 별안간
다시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떠나 당당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그러면서 공부하는 노하우,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하는 동기부여,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보여주는 경험담등이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던 거다. 비록 그때 받은 충격을 잘 이어가지
못하고 지금도 그때나 별반 다를게 없는 생활을 하고있지만 만약 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때 그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하고 아쉬운 맘이 들었다.
지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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