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이태석 신부님을 알게됐었다.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분들이 '이태석' 이란 이름 석자를 그때 처음 알았을게다.
티비에서, 영화에서 비친 그의 슈바이처 같은 헌신적인 모습에서 우리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다. 참종교인이자 박애주의자의 모습이 이런게 아닐까?
전도한답시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며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하느님 믿어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우상숭배라며 단군상 목을 자르거나 '땅밟기' 한다고 경건한 사찰에
들어가 불상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는게 진정 하느님이 원하는 모습일까?
당연히 아닐것이다. 기독교에서 전도라고 하는 말은 하느님을 믿지않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함께 하느님의 품안에서 교리에 따른 모범적인 생활을 하다 죽음 이후에
하느님의 나라에 같이 가자는 아주 훌륭한 사랑의 행위이다. 그런데 이런 전도가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오히려 하느님이 욕을 얻어먹게 해서야 되겠느냔 말이다. 평화로운 휴일
아침에 집에서 쉬고있을때 문을 쿵쿵 두드리며 예수 믿어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에게 감명
받아 당장 교회에 갈 사람이 온세상 천지에 어디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전도는 생활속에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것 자체가
최선의 전도지 목소리 크고, 주위사람에게 교회 다니라고 닥달하는게 진짜 전도는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삶을 살수 있지?
이게 바로 진짜 전도다. 저 분이란 단어가 들어간 자리에 예수님을 대입시키면, 이게 바로
진짜 전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행스럽게도 내가 믿는 종교인 천주교가 타종교인들이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일은 하지않아 참 자랑스럽다. 이태석 신부님 같은 분들이 자기 한 몸 희생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것을 볼때마다, 그렇게까지 할수는 없겠으나 나 역시 내 자리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며 할수있는 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바른 생활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우리 주위에도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에 나가 그런 봉사활동을 하느
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사실 한비야씨가 속해있는 월드비젼 같은 단체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히 봉사활동을 하고있는데 이런 그녀에게 같은 질문을 하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럴때 해줄수 있는 말이 '우리'라는 말의 범위를 넓히자고 한단다.
우리 주위, 우리 나라보다 더 큰 우리 대륙, 우리 지구 이렇게...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빈민들도
역시 우리라고.. 얼마전 꼬마낙타님이 올린 포스팅에 해외원조의 당위성을 잘 보여주는 포스팅
이 있었다. 그 영상을 보고나면 "왜, 해외에서.."라는 말이 쏙 들어갈거다..
꼬마낙타님 포스팅 바로가기
(포스팅 마지막에 숨겨둔 페이지 더보기를 꼭 보시라고 권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인전이다.
드디어 이태석 신부님이 위인전의 인물이 되어 읽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본받고 싶은 인물이 된 셈이다. SCOPE라는 출판사에서 '누구누구 시리즈'라는 위인전을
펴내고 있는데 박지성, 법정스님, 노무현, 오바마등의 현시대 인물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써내려갔다.
이태석 신부님도 출생에서부터 어린시절, 신부가 된 계기, 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로
가게 되었는가,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등등 많은 얘기들을 간추리고 요약해서
부담없는 페이지와 문구들로 읽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 어른들이야 다큐와 영화로 충분히 감명을 받았지만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는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런 책을 통해 자연스레 이해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왜 책 제목이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 일까?
바로 이태석 신부님의 세례명이 요한이라는데서 유래됐다. 요한의 영어식 표기가 John,
죤이고 신부님의 성이 이씨라서 죤 리 인 셈. 죤 리가 죤리, 쫀리, 쫄리로 바껴버렸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의 어린이들이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이름이 쫄리신부님인
거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게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느님을 믿건, 안믿건, 종교가
있든, 없든, 있다면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건간에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려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게 바로
예수님의 삶이고, 부처의 삶이고, 알라의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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