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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가을 낙엽길이 멋들어진 달마산의 미황사


지난 땅끝마을 여행기에 이은 해남 관광기 두번째 이야기다.
이번에 들른 곳은 해남의 고즈넉한 사찰 '미황사'가 되겠다.
해남에는 유명한 절이 두 곳이 있는데 대둔산에 위치한 대흥사와 달마산의 미황사가 그것이다.
상대적으로 대흥사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잘 알려져있는데 반해 미황사는 대흥사에 가려
유명하지 않은듯 하다.(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미황사가 있는 산 이름이 달마산인데 그럼 그 유명한 달마대사와 연관이 있나?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달마산과 미황사의 유래를 찾아보니 역시 그 달마대사와 관련이 있었다.
흔히 악귀를 몰아내는데 효력이 있다는 달마도에 자주 등장하는 배불뚝이 달마대사는 남인도
향지국의 셋째왕자로 태어나 석가모니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제자가 되었다가 숭산의 소림사에
9년동안 칩거하고 중국 선종의 창시자가 되었는데 소림사에서 혜가대사를 만나 선법을 전해주고는
중국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그가 창시한 선종은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에서 흥하게
되었는데 세계 그 어느곳에서도 달마대사의 행적이 발견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남땅에
달마산이라는 지명이 있었고, 미황사의 옛 기록들에도 한결같이 달마대사의 법신이 모셔져있는
곳이라는 기록이 있었다고 하니 혹자들은 달마대사가 노년에 바로 한국의 해남땅에서 머무르지
않았었나 추측하기도 한다고...



 
절에 오르는 계단참에서 바라본 미황사.
절집도 멋스럽지만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배경도 절경이다.
절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대웅전이 목조건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고, 요즘에는
템플 스테이가 활성화 되었다는 것을 반영하듯 일반인들이 절에 머물며 수양하고 있었다.



제목에 '가을 낙엽길이 멋들어진 미황사'라고 했는데 늦가을이라 이미 낙엽이 져서 단풍 구경은
할수가 없었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자연 모든게 신기하고 놀이의 소재가 되는듯~
작은딸 꿀꿀이가 낙엽위에 누워 일명 '시체놀이'를 하고있다. ^^;;





저 놈의 사진찍는 포즈를 어떡하란 말이냐~
안그래도 작은 눈을 아예 없애버렸다. 수도승들이 공부하는 곳에 장독들이 늘어서 있길래 한 컷!
우리 꿀꿀이는 장독속에 들어가 숨어도 되겠다.





그래 오늘은 꿀꿀이 특집이다. 맘껏 매스컴을 타라.
아빠가 포즈를 취하라고 하자 역시나 특유의 어설픈 브이짓을 하고있다.





특이한 광경에 사진을 찍어왔다. 이곳에도 사연이 있을진대 자세한 공부를 하지않고 방문한 곳이라서
사연을 알수가 없었다. 많은 불자들이 이곳에서 동전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고가는듯 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 바로 아래 사진이다.





미황사에 오르는 길가에 황폐하게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돌인데 분명 그 모양으로 봐도
범상한 돌은 아닌듯하다. 문화재급 같은데 왜 이렇게 길가에 방치해 놨을까... 그리고 이 돌 조각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이웃 블로거인 온누리님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그 분은 전국 곳곳의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숨겨진 사연들을 소개하는 블로거이신지라 아마도 미황사의 이 돌조각에 대해 아실지도
모르겠다. 수양이 부족하고 아는게 없는 이 아빠소가 요리보고 조리보고 한참을 갸웃거리며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옛 신라시대때 미황사 스님들의 화장실에 소변기로 사용하지 않으셨을까..하는  ㅡㅡ;;;





항상 사진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아빠소와 두 딸들의 모습이다. 역시 카메라로 사진찍는 엄마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세명이 각기 다른곳을 보고있다. 큰 딸 꼬꼬만이 창의적인 포즈로 카메라를 보고있고
작은딸 꿀꿀이는 여전히 방금 배운 포즈를 취하고 딴곳을 보고있으며, 나는 그저 두 딸들을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