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음과모음

순혈주의의 폐쇄성을 고발한 소설 '네가지 비밀과 한가지 거짓말' 묘하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 그리고 뭔가 으시시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풍기는 표지 디자인에 끌려 책을 읽게됐다. 방현희라는 여성작가의 장편소설. 모르는게 많은 나에게 역시나 방현희란 이름이 새롭기만 하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작가의 친필 사인.'뜨거운 여름 앞으로 한걸음, 뜨거운 사랑 앞으로 열걸음' ? 몇번을 읽어봐도 의미파악이 안된다. 독자에게 전하는 인삿말이니 얼마나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고른 자신만의 문구였겠나를 생각하면 역시 이해력 부족한 나를 탓할수 밖에! 아무래도 액면 그대로 이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시라~ 뭐 이런 덕담이겠거니 생각하고 만다. 뭔가 그 이면에 더 대단한게 있으면 좋겠지만.. 이 소설은 네사람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프랑스인 마.. 더보기
지독하게 암담하고 우울한 소설 '환영', 어떤 삶이 이보다 더 최악일까 아~ 이렇게 찝찝할 수가... 소설이 그렇다.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책을 덮으면서 썩소나마 지을수 있지, 이렇게 결말도 없고, 해답도 없고, 이런 지독한 삶을 변화시킬 희망 한조각마저 남겨두지 않고 엔딩을 맞게되면 책을 덮으면서도 마냥 답답하고, 암담하다. 슬프다... 주인공 윤영은 삼십대 주부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풍비박산난 집을 떠나 만나 동거부터 시작한 남편 역시 무능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애 우유값이라도 벌려면 기약 없이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무늬만 공부를 하는 남편 대신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학력이 높지도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애까지 딸린 유부녀에 서른줄이 넘어간 여자. 오로지 반반한 외모와 얼굴을 갖고서 할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우.. 더보기
독서식성을 확인하다, 독서습관을 고백하다 작년 말경부터 책분야 블로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직후, 그간 목말랐던 갈증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듯 엄청난 독서생활에 빠져있기도 했었지만, 한 두어달 그러다 보니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무리임을 느꼈다. 그래서 신년 계획이 독서량을 줄이고, 일상다반사 이야기를 늘리자는 것. 그래서 목표로 하고있는 독서계획이 한 달에 15~20권 정도다. 이같은 숫자도 입이 쩍 벌어질 목표일테지만 한달에 30~40권씩 읽어댄다고 '자랑' 하는 블로거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난 그분들이 정말로 그 많은 책을 다 읽는지 궁금하긴 하다. 어떤 한분은 하도 다독을 자랑하시길래 한번 따져봤더니만 하루에 두 권꼴의 계산이 나오더라.. 이게 가능한 얘길까? 예스24에서 펼치고 있는 '책읽는 주말을.. 더보기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의 성장소설 '비너스에게' 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권하은의 장편소설 '비너스에게' 권하은은 청소년 소설 '바람이 노래한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발이 닿지 않는 아이'에 이어 다시 '비너스에게'를 발표하며 청소년 소설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난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최근 서너달동안 읽어온 책들 중에서 꽤 인상깊은 작품들이 많아 출판사를 기억하게 되었다. 이상권 작가의 '성인식', 강영숙 작가의 '라이팅 클럽' 이 그 책들인데 두 권 모두 별점 다섯개 만점을 줄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책들은 평균이상은 한다~는 이미지가 심어져있다. 권하은의 장편소설 '비너스에게'를 처음 접할때도 같은 이유로 호감이 작용했다. 성장소설에는 아픔이 있다. 어른이 되가는 과정이 어느 하나 쉬운게 있으리오만.. 더보기
소크라테스를 다시 법정에 세우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재미있는 기획시리즈를 내놨다. 시리즈인데 교과서 속에서만 만나볼수 있었던 의미있는 역사를 꺼내어 법정에 세우는 가상법정 이야기이다. 1편 왜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지었을까? 2편 왜 함무라비 법전을 만들었을까? 3편 왜 페르시아 전쟁이 일어났을까? 4편 왜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가 등장했을까? 5편 왜 석가모니는 왕자의 자리를 버렸을까? 6편 왜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졌을까? 7편 왜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셨을까? 8편 왜 부차와 구천은 와신상담했을까? 9편 왜 알렉산드로스는 동방 원정을 떠났을까? 10편 왜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았을까? 이렇게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이런 소재들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것이고, 별 관심을 못가지는 독자들도 있을것이다.. 더보기
'글짓기 교실'과 '라이팅 클럽' 소설속 주인공의 엄마인 김작가는 계동의 허름한 골목길에 '글짓기 교실'을 열고 조무래기 아이들과 주부들을 상대했고, 딸이자 주인공은 뉴욕의 핵켄색에서 '라이팅 클럽'을 개설 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 것일까? 글쓰기에 미쳐있는 두 모녀의 이야기가 1인칭 화법으로 끔찍하게 담담하게 펼쳐지는 소설 '라이팅 클럽' 강영숙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소설이자 너무나 재밌게 읽은 책이다. 표지에서 보듯 낡은 타자기 한대와 책읽는 여인, 그리고 제목 '라이팅 클럽'이 말해주듯 이 책은 글쓰기에 미쳐있는 두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왜 글을 쓰는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얘기한다. 책에 소개된 작가 소개에 의하면 강영숙은 1967년생이고, 고교졸업후 무역회사 타이피스트로 일하다 1988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더보기
어른이 되기위한 아픈 성장통 [성인식] 내 방 책상에는 열두권의 책이 쌓여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며칠 남지않은 10월이 다 가기전에 읽어야만 하는 책들... 내가 그 많은 책들중에서 이상권의 소설집 [성인식]을 빼든건 순전히 가장 작은 사이즈에 얇아 보였던게 소위 '만만해 보여서'였다. 두껍거나 제목에서 풍기는 위압감으로 무거워 보이는 책들은 최대한 뒤로 미뤄두고, 얇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다 고른게 바로 [성인식]이었다. 그러고보면 처음에 이 책을 받아보게 된 이유도 그와 같았던것 같다. 제목에서 풍기는 야릇함에 기대를 갖으면서 짧은시간안에 한 권을 독파할수 있을거란 기대감... 결국 짧은 시간안에 완독했다는 점에서는 기대대로 이루어진 셈이지만 그 계기는 전혀 다른 이유 에서였다. 근래 읽은 수많은 책들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안에 완독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