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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바보 내가 일하고 있는 섬마을엔 바보가 한 명 있다. 섬이다 보니 병원이 있는것도 아니고, 긴급환자라도 배시간 맞춰서 두시간 배타고 나가야 동네병원에라도 갈수 있는곳이니, 어렸을적 많이 아팠다가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못해 바보가 되버렸다는 얘길 동네 어른들한테서 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온 마을을 돌아다니니 쉽게 볼수가 있는데 어찌나 체력이 좋은지, 차를 타고 현장엘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 산너머 마을에서 좀전에 봤었는데 어느샌가 산을 넘어와 이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다 또 어느샌가 저마을에 건너가 쓰레기를 뒤지고 있고, 또 잠깐 안보인다 싶으면 공사현장 인근에서 지나가는 차 앞을 막아서며 알아들을수 없는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말도 못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 첨엔 무서.. 더보기
차동엽 신부님의 바보예찬기 '바보 zone' 책 제목만 봤을때는 바보 zone 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바보? 우리가 흔히 놀려대던 그 바보 말인가? 그럼 이 책은 그런 바보들을 예찬하는 천상 '신부님'의 올바른 말들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었던 것이다. 그 선입견은 첫장을 넘기면서 궁금증으로 바꼈다. 그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추천사' 때문인데, 새로운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으례 그 신간들에는 이름좀 있다하는 명사들이나, 작가, 연예인, 정치인들이 나름 추천사를 남겨놓는다. 그런데 읽어보면 이 분들이 과연 이 책을 읽기나 했는지 의아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저 형식적으로 쓴 추천사들이 많아 보인 이유이다. 그런데 이 책에 추천사를 쓴 분은 바로 작가 최인호 선생님이다. 그게 급 호감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된것이다. 왠만해선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