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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여성작가들이 쓴 섹스에 관한 단편집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내가 책에 관한 리뷰글을 남기면서 수차에 걸쳐 적었던 글이 있다.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작가들이 쓰는 글의 소재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 바로 성과 섹스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 책들의 번역서 출간이 잦아지면서 이런 점은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데 최근들어 블로거들의 다양한 소재들이 출판으로 이어지고 있고, 번역서들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글들이 차츰 늘어나는 반면 여성작가들은 아직 '섹스'라는 화두를 못벗어나고 있는듯 보인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성과 섹스에서 항상 소극적이고 함부러 입에 담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온 여성작가들이 나름 선구자적 입장에서 터부시되어 오던 소재에 대해 과감한 표현으로 금기를 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야한다. .. 더보기
인터파크 웹진에서 주목받은 단편집 '여신과의 산책' 8편의 단편들을 모아 만든 소설 . 미래 한국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할 작가를 미리 점찍어볼 좋은 기회다. 8개의 작품들이 비슷한게 없고, 각기 다른 개성을 보인다. 소설집의 제목 '여신과의 산책'은 이지민 작가의 단편 제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한유주의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김이설의 '화석', 박상의 '매혹적인 상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해이수 '뒷모습에 아프다', 박주영의 '칼처럼 꽃처럼', 권하은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박솔뫼 '차가운 혀' 가 있다. 에 소개된 8편의 단편들은 모두 인터파크 웹진 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의 좋은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라고 하니 일단 한번 검증은 된 셈이다. 워낙 국내문학에 문외한인지라 작가들의 이름을.. 더보기
지독하게 암담하고 우울한 소설 '환영', 어떤 삶이 이보다 더 최악일까 아~ 이렇게 찝찝할 수가... 소설이 그렇다.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책을 덮으면서 썩소나마 지을수 있지, 이렇게 결말도 없고, 해답도 없고, 이런 지독한 삶을 변화시킬 희망 한조각마저 남겨두지 않고 엔딩을 맞게되면 책을 덮으면서도 마냥 답답하고, 암담하다. 슬프다... 주인공 윤영은 삼십대 주부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풍비박산난 집을 떠나 만나 동거부터 시작한 남편 역시 무능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애 우유값이라도 벌려면 기약 없이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무늬만 공부를 하는 남편 대신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학력이 높지도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애까지 딸린 유부녀에 서른줄이 넘어간 여자. 오로지 반반한 외모와 얼굴을 갖고서 할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우.. 더보기
일곱명의 여류작가 단편소설집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일곱명의 신예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이다. 장은진, 김숨, 김미월, 윤이형, 김이설, 황정은, 한유주. 이들의 프로필을 보고있자니 한유주를 제외하곤 모두 70년대생들이다. 30대.. 이제 한창 문학속에서 만개할 시기 아닐까? 너무 어려 세상을 모르지도 않고, 너무 나이들어 나태해지지 않을 나이. 한유주도 82년생이니 올해 나이 서른이다. 30대 여성 일곱명이 모여 테마 단편소설집을 냈는데 이걸 가만히 보고있자니 옛날 과거시험이 떠오른다. 널직한 마당에 모여앉아 긴장하고 있다가 시험관이 시제를 펼치면 다들 머리를 지필묵에 박고 시제에 맞춰 글을 쓴다. 누가 장원이 되고, 누가 낙방할 것인가. 왠지 같은 소설가라도 젊은 여성 소설가가 쓰는 소설은 당돌할것 같고, 발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