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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년만에 다시 찾은 용인 에버랜드 1년전에도 10월이었다. 큰맘먹어야 다녀올수 있는 에버랜드인지라 내년 이맘때 다시 한번 오자고 애들과 약속했는데 벌써 그 1년이 지나고 다시 10월이 왔다. 사실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보채지만 내 보기엔 아내 쌈닭이 더 에버랜드에 가고싶은 기색이 역력하다. 항상 광주에 있는 자그마한 놀이공원인 패밀리랜드만 다니다가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있는 동물원과, 한번도 본적없는 스릴만점 놀이기구와,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이국적인 퍼레이드와, 화려한 꽃밭이 펼쳐지는 에버랜드에 가보니 애들뿐만 아니라 나도 입이 쩍 벌어지더라.. 마침 작년 방문했을때가 할로윈 축제 기간이어서 볼거리가 많길래 올해도 할로윈 기간에 맞춰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광주에서 출발해 용인까지 시간도 시간이고, 거리도 거리지만, 무엇보.. 더보기
사무실 똥강아지 쫄쫄이는 쩍벌견 예전에 사무실에서 강아지 쫄쫄이를 키우게 된 사연을 얘기한 적이 있다. 한 식구가 된지 벌써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 한 3개월정도? 이젠 강아지 적의 모습에서 많이 탈피해 사람으로 치자면 청소년쯤 된것 같다. 사춘기라 말도 잘 안듣고, 틈만나면 사고를 치고 반항하려 든다. 사무실 안으로 못 들어오게 가르쳤고, 영특하게도 말을 잘 알아듣더니 요즘은 잠깐만 한눈팔면 어느새 안으로 들어와 돌아다니기 일쑤고,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능구렁이처럼 슬그머니 나가서 문앞에 앉아있는다. 마치 왜요? 하듯이 해맑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서는... 그뿐인가. 사무실 문 앞에 둔 슬리퍼를 슬쩍 물고 나가 미친듯이 물어뜯어 놓고, 어릴적엔 하루종일 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사무실 주위를 떠나지 않더니만 요샌 걸핏하면 가출해서 .. 더보기
깊어가는 가을 대나무 향기에 취하는, 담양 죽녹원 담양에 있는 죽녹원에 들렀다. 담양? 그렇다. 전라남도 담양군. 수없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곳. 메타세콰이어길이 있고, 무등산과 추월산이 있고, 죽통밥과 떡갈비가 유명한, 대나무의 고장이 바로 담양이다. 그중에서 죽녹원은 시원스레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산책코스가 잘 가꿔져 있어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나들이 코스다. 깊어가는 가을날 다시 이곳을 찾았다. 매표소를 지나서 대숲길을 걷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목각 소가 관광객을 맞는다. 주하는 다리가 아프다고, 업어달라고 -언제나 그렇듯이- 투정을 부리다가 소를 발견하고는 덥석 등에 올라탄다. 근데 사실 이 소가 그리 튼튼해 보이지는 않았다. 소의 표정도 힘겨워 하는듯~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 사잇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할.. 더보기
광주 비엔날레, 두번째 이야기 광주 비엔날레, 그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먼저 작품 몇개를 더 감상하시길~ 재미있는 작품이다. 지붕처럼 보이는 것은 모두 전투경찰의 방패다. 그리고 지붕에 매달려 있는것은 우리들의 일상을 나타낸다. 전투경찰 = 공권력 = 국가나 정부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들에게 지배당하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살아가는 민중을 나타낸 작품인데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가권력은 힘들지만 이렇게 국민들을 보호하고 버팀막이 되주고 있다는 해석, 또 반면에 언제든 줄을 놓아버리면 떨어지는 국민들이라 마음대로 조종하며 살아간다는 해석.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대한민국은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이동식 호텔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아니 미니어쳐다. 이대로 실제 차량용 이동식 호텔을 만들어서 광주 시내 곳곳에서 이동식.. 더보기
광주 비엔날레, 내게 미술은 너무 어려워.. 추석연휴 마지막 날,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비엔날레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1996년이었던가? 처음 비엔날레가 개최될 때만해도 홍보도 전국적으로 요란했고, 국제행사인만큼 관람객 수 늘리기 위해 학교 학생들 동원도 하고, 초대권도 남발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올해 치뤘던 여수 엑스포 같은 분위기였다고 할까? 나도 그때는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이라 아르바이트로 청소용역을 하기도 했다. 그때 재미난 에피소드도 하나 있었는데 그건 본문에 소개하기로~. 2회, 3회, 회를 거듭할수록 처음의 부산했던 움직임이 잦아든 반면 이젠 정말 미술 매니아나 관심있는 사람들이 차분하게 찾는 행사가 된듯 하다. 연휴 마지막날, 가족과 함께 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았다. 입장권은 어른 14,000원, .. 더보기
놀라운 고양이 사랑, 아기 다루듯.. 요즘 포스팅이 들쑥날쑥하다. 길고 긴 추석연휴 때문이기도 하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또 주말이 끼어서 지금 들여다보니 뭐 일주일에 한 개 올라와있다. 빨리 사무실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글쓰기가 되야할텐데~~ ㅡㅡ;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 아이들과 함께라서 즐겁지만 컴퓨터를 켜고, 웹서핑하고, 글쓰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다보니. (아이들이 가만 놔두질 않아서~) 그간 여수 엑스포에 가려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 광주에서는 또 하나의 국제행사가 진행중에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미술계의 엑스포, 바로 광주 비엔날레 되겠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전국이 떠들썩하게 요란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이젠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져서인지 별로 요란하지도 않게 조용히 넘어가곤 한다. 그래도 미술쪽에 일하시는 분들이나 미술학도.. 더보기
태풍 '산바'가 남기고 간 것들...그리고 촛불 독서 태풍 '산바'가 지나간지 일주일이 되간다. 이번 태풍은 남해안으로 상륙해 영남지방을 관통해서 강원도로 빠져나갔다. 원래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 점은 감안하면 중부지방, 특히 수도권은 큰 피해없이 지나갔고 그랬기에 이번 태풍 '산바'가 얼마나 위력적인 비바람을 동반했는지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터이다. 하지만 여수 남쪽 섬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산바가 처음 지나갔던 제주도를 포함해 여수, 광양, 구례, 하동, 통영 이쪽 지역들은 큰 피해를 입었을거다. 일단 태풍이 남기고 간 흔적들 몇 컷을 소개한다. 내가 일하는 현장의 모습이다. 왼쪽이 바다, 오른쪽이 육지인데 바닷물이 범람했다. 저지대에 있던 마을 주택들은 모두 침수! 여기는 차가 다니는 도로.. 더보기
현대자동차 서비스, 과잉수리가 의심된다 지난주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네 집에 다녀왔다. 또래 애들이 있어 부부끼리, 애들끼리 두루 친하게 지내는 집이라 먼거리긴 하지만 가끔 다녀오곤 했는데 그 날도 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이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아래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옆에 있던 내 차를 살짝 긁었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내려가겠다고 얘기하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를 바꾼지 얼마 안돼 새 차나 다름없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주차장에서 긁히다니~ 하는 속상함 반에 그래도 양심적으로 도망가지 않고 전화해 준것도 어디냐는 안도감 반. 주차장에 가보니 젊은 운전자가 죄송하다며 연락처를 남겨줬다. 우리가 이곳에 살지 않아서 여기서 차를 맡길수 없고, 또 토요일이다보니 집으로 돌아가 주중에 수리하고 연락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