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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다소 실망스러웠던 늑대소년 극장엘 갔더니 아직도 광해의 열기가 살아있더라.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대부분을 아직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관객은 예전같지 않아서 CJ엔터테인먼트의 신기록 달성을 위한 무한 밀어주기 의도가 보인다고 할까~ 광해의 손길을 피해간 나머지 상영관의 대부분도 '늑대소년' 차지였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않은 탓에 관객은 압도적으로 늑대소년이 많았다.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니 역대 수능일 당일 최대관객 기록을 깼다고 한다. 34만인가 하면서. 개봉 11일만에 3백만을 돌파해서 광해의 기록보다도 앞서는 추세란다. 보고나니 과연 흥행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천만관객은 어려울듯 하고 8~9백만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보련다. 지금 기세로 봐서는 천만달성도 시간문제일것 같은데 왜 나는 부정적인가.. 더보기
미국사가 궁금할땐, '미국사 다이제스트100' 미국사가 궁금했다. 한국사를 좋아하다보니 처음에는 한국사 관련 책들만 주의깊게 읽었지 세계사에는 별 관심이 없었더랬다.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 '천일의 앤'에 흥미를 느껴 자료를 찾다 보니 영국사도 여간 흥미진진한게 아니었다. 자연스레 영국사를 뒤지다보니 영국과 앙숙인 프랑스사가 함께 공부가 되었고, 차츰 세계사에도 관심이 가게됐다. 당연한 수순일까? 요즘엔 미국사가 궁금했다. 영국에서 분리해 나온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오늘날 영국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갖게 됐는지, 아니 애초에 어떻게 본토보다 훨씬 더 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미국이 독차지 할수 있었는지, 어떻게 캐나다와 미국은 칼로 자른듯한 국경선을 갖게 되었는지, 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의 국적은 스페인이었는데 영국이 스페인보다 먼저 진출.. 더보기
티비속에서 배운다 '이말에 내마음 움직였어' TV 칼럼니스트라고 불리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대중문화평론가'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저자 정석희씨. 이런 말에 낯간지러워하며 겸손해 하지만 소위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등으로 대변되는 대중문화의 숨은 코드와 유행코드를 정확히 보고 이를 주제로 칼럼을 쓰고, 방송에 출연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분이다. 낯간지럽더라도 딱 그 이름이 제대로다. 대중문화평론가. 책을 읽다보면 친근한 이웃집 아줌마인데 그것도 티비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종일 티비만 보고, 드라마 이야기로 하루종일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지칠것 같지 않는 이미지다. 흔히들 '티비는 바보상자'라고 얘기한다. 수험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앞둔 초등학생들 마저도 시험기간에 티비를 맘놓고 볼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 더보기
쏠쏠한 재미의 야구계 뒷이야기 '야구의 뒷모습'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더 나아가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사람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선수와 팀에 관련된 사소한 뒷얘기들에도 부쩍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보통 남자들이 야구에 빠져들게 되는 시작이 특정 팀을 응원하다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게 되는데 반해, 여자들은 특정 선수를 좋아해서 응원하다가 그 선수가 속한 팀의 팬이 되고, 그후에 야구라는 스포츠에 빠져가는 공식을 보인다. 그렇게 한번 야구에 빠져버리면 그 다음엔 어느새 한국야구, 일본야구, 메이저리그 등 전세계 야구계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뒷이야기들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싶어 발버둥 치는 단계에 이른다. 그래서 매번 삼십분 전에 확인해서 읽을거리가 없는줄 뻔히 알면서도 인터넷 스포츠 섹션을 습관적으로 뒤적거.. 더보기
신예 여성작가가 쓴 러브스토리 '흑백의 행성에서' 최조은이라는 이름이 낯설다. 작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지만 20대 중반(?) 가량의 여성작가인듯 하다. 딱히 수상경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한 것도 아니다. 처음에 시로 등단했고, 그리고 이 소설이 소설로서는 그녀의 처녀작이라고 한다. 여러면에서 아마츄어틱한 냄새를 풍긴다. 일단 책 자체부터 세련되지 못하다. 출판사는 '보민출판사'라는 곳인데 잘나가는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책같은 경우, 화려한 컬러와 입체감이 느껴지는 프린팅, 감각적인 표지디자인은 기본이다. 책 내용은 몰라도 시각적인 면에서만큼은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기술을 가졌다. 대형출판사의 책이 스마트폰이라면 이 책은 2G폰 느낌이 묻어난다. 두번째는 꽤 훌륭한 극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인물들간의 대화가 어색하.. 더보기
한국 정치 근대사의 비공식 야사집, '정치과외 제1교시' 내 정치관과 소위 '코드'가 맞는 작가 이동형의 세번째 책을 읽었다. . 자신의 생활 전반 모든것이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게 용서가 되는양 착각하며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며 날카로운 정치 비판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동형의 이름을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정치평론가들이 자웅을 겨루는 정통 강호가 아니라 재야의 무림고수로 조용히 이름을 떨치는 떠오르는 태양쯤 되는 인물이니. 이라는 책으로 데뷔를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을만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이도 어린 친구가 (아니다. 실제 나이를 모르니 어리다고 단정지을순 없지만 왠지 나이 어린 느낌이 든다) 어찌 이리도 오래전 한국 근대.. 더보기
아마존 2011년 영국 최고의 책 '어두운 기억속으로' '어두운 기억속으로' 책 제목과 꼭 들어맞는 소설이다. 처음엔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건 전개에 혼란스러웠다. 시간순으로 전개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혼란스럽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지라 읽으면서도 몇번이고 지금은 몇년도 이야기지? 하며 앞장을 되돌아 보게됐다. 마침내 '나'가 등장하며 주인공이 명확해진 후에도 2003년과 2007년을 계속 반복하며 오가는 이야기에 햇갈리긴 마찬가지. 소설의 주인공은 캐서린이라는 여성인데 2003년에는 '리'라는 남자와, 2007년에는 '스튜어트'란 남자와의 밀당이 펼쳐진다. 하지만 2003년의 캐서린과 2007년의 캐서린은 다른 인물이다. 2003년의 캐서린은 활달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멋진 남자를 보면 유혹하고 싶어하는, 섹시한 보통 20대의 여성이지만 그사이.. 더보기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그림, '그리메 그린다' 오랫만에 지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시원한 책을 만났다. 제목은 '그리메 그린다' (다빈치북스, 2012). 올 초 문득 중고교 미술 교과서를 구할수 있으면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학창시절에는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 과목은 학교에서도 주변과목으로 치부했었고, 학생들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과목이었다. 뭐 요즘은 더하겠지만...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수십년이 흐르고나니 별안간 그때 미술교과서에 천연색 화보로 실렸던 명가들의 명화가 새삼 그립더라. 교과서를 구할수 있으면 구해다 가위로 오려 벽에 붙여놓고 최소한 그렇게 유명한 작품을 누가 그렸는지 정도는 공부하고 싶은 뒤늦은 만학열이 솟구쳤다. 화가라고는 고흐, 고갱, 마네, 모네, 피카소 처럼 유명한 이름만 알고있지 그들이 그린 그림,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