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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절로 미소짓게 하는 다섯살 작은딸의 즉흥 자작곡 여덟살 큰딸 주원이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있다. 꽤 소질이 있는편인지 콩쿨에 몇번 나가서 수상도 곧잘 해오곤 했다. 그런 언니가 집에서 피아노 연습하면 곁에서 심술궂게 방해도 하고 그러더니 저도 피아노를 치고 싶었나보다. 하루는 피아노에 앉아 손가락 건반을 몇번 눌러보면서 마음대로 연주를 해댔다. 이 날도 막쳐대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길래 주하가 노나보다~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는게 아닌가? 게다가 좀 있으니 멜로디 연주뿐만 아니라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있다. 놀라서 슬금슬금 가보니 검은 건반만 차례대로 눌러 멜로디를 만들어 치면서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힌 노래를 하고 있었다.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 ♪ 우리아빠~~♬ 이런다. 우리아빠란 구절만 귀에 들어온.. 더보기
찢어붙이기? 애들 놀이에 빵터진 아빠 아내가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애들이 심심해 하길래 같이 놀아줄 요량으로 찢어붙이기 놀이를 했단다. 이게 전문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색종이 같은거 잘게 찢어서 그림모양으로 붙이는 놀이. 먼저 아내가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주원이와 주하의 따라하기가 시작됐다. 완성작품 공개~먼저 여덟살 주원이 작품이다. 한손에 꽃다발도 들고있고, 손과 발도 색을 통일시켰는데 옷에있는 저 문양은 뭐지? 누더기 표시던가? 얼굴을 가만보니 어찌보면 눈,코,입을 붙인것도 같고, 또 어찌보면 코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오각형같기도 하고 ㅡㅡ;; 다음은 주하 작품 딱 주하 닮았다 ^^ 내 딸 아니랄까봐 그림솜씨도 아빠를 닮은것 같고... 난 지금도 사람 그리라고 하면 저렇게 그리는데 ^^;; 웃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름 심혈을 .. 더보기
천방지축 작은놈 주하 어쩜 달라도 이리 다를까. 큰 딸 주원이는 이맘때 스스로 한글을 깨치고 혼자 조용히 앉아서 책에 빠져 살았었다. 아이때부터 아내가 책을 많이 읽어줬고, 그러다보니 책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혼자 책장을 넘기며 읽는 시늉을 하다가 그대로 한글을 깨친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과정을 거쳤다. 주말에 다들 늑장부리며 이불속에서 뒹굴다가 조용해서 뭐하나 나가보면 혼자서 책을 읽고있어 엄마, 아빠를 놀래켜 주기도 했고. 그런데 이놈 둘째 주하는 어찌된게 낼모레 여섯살이 되는데도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 받침이 없는건 그럭저럭 읽기도 하는데 받침이 있는 단어는 어려운가 보다. 그러면서도 책하고 노는 시간보다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한다. 쉴새없이 이리저리 쫄쫄거리면서 돌아다니고, 궁시렁궁시렁 혼자서 소꿉놀이를 하.. 더보기
아이들 최고의 놀이터 콩콩이~ 뛰어보자 팔짝! 어머니가 사시는 본가 동네에 애들을 상대로 하는 트렘폴린 놀이터가 있다. "오늘 할머니 집에 갈까?" 하면 주원이, 주하 이구동성으로 "와아~~~~" 물론 관심은 할머니가 아니라 저네끼리 부르는 콩콩이 때문이다. 그리고는 할머니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우리 콩콩이 타러 언제가요?"하며 보채대기 시작하는데 그럴때마다 아내는 못타게 말리느라 애를 먹는다. 여름에는 "더워서 땀 흘리니까 안돼~", "모기가 많아서 안돼~", 겨울에는 당근 "너무 추워서 안돼~", "아까 차 내릴때 보니까 바람 많이 불더라. 오늘은 안돼~" 그럼 봄, 가을엔? "너무 큰 언니,오빠들이 타고있더라. 담에 타자~", "오늘 치마 입고 왔잖아, 치마 입었을땐 그런거 타는거 아냐~" 참 이유도 많다. 하지만 금새 풀이죽어 입이 튀어나오.. 더보기
유치원은 재롱잔치, 초등학교는 학예회네요 ^^ 학부형이 되고 처음으로 큰 딸 학예회에 다녀왔다. 초등학생이 되니 확실히 유치원때와는 여러모로 바뀌는게 많음을 느낀다. 유치원때는 재롱잔치중에 서너개 이상 코너에 출연하고, 작은 아이들이 아기자기한 옷입고 재롱떠는게 절로 웃음이 지어졌는데, 초등학교 학예회를 보니 일단 학생수가 많고 반이 많아서 두어시간 행사중에 딱 한 코너에만 등장했다. 한 학년에 5개반만 잡아도 6학년까지 30개 반이니.. 주원이 반은 선생님이 댄스스포츠로 종목을 선정하고 연습을 시켜왔다. 그나마 내 딸 같지않게 유치원 다닐적부터 밸리댄스, 발레를 시켜와서 그런지 댄스스포츠도 곧잘 따라했고, 무대 맨 앞 정중앙에 자리배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파트너도 좋아 죽고 못사는 수혁이! 못난 고슴도치 아빠는 많은 아이들중에서 오직 주원이만.. 더보기
뒤늦게 올리는 작은아이 유치원의 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가 우리 사회에서 주요 기념일로 자리잡은지는 불과 십년이 채 되지 않았다. 놀이공원의 이벤트에서나 만나봄직 했던 서양의 기념일이 지금은 한국에서도 그 위세를 당당히 떨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은 어느나라 얘기? 하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할로윈데이가 주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고? 금시초문인데? 이러면서 말이다. 하지만 어엿한 사실이다. 새로운 기념일과 이벤트 창조에 목마른 놀이공원이나 이벤트 회사에서는 벌써부터 좋은 매출 창조 대상이 됐고,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특별한 기념일 대우를 받는다. 게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할로윈은 더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아직은 어린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 하는 외침을 들을수 있는 정도는.. 더보기
아이들과 하루 즐겁게 보내기는 에버랜드가 딱이네! 내 블로그인데도 참 낯설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통 못들어오다가 무지무지 오랫만에 들어왔더니만 왜이리 낯서냐.. ㅡㅡ; 그간 아무리 바빠도 1일 1포스팅을 지켜왔는데 지난주 목요일 이후로 6일만에 하는 포스팅이다. 한번 이렇게 게으름 피우면 버릇되는데 ㅠ.ㅠ 안그래도 블로그 시작할때 교류하던 이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웠던 판에 나까지 이러다니. 오늘도 밤 12시가 다 되서 퇴근해 들어왔는데 그냥 자고싶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에서 글을 쓰고있다. 며칠전 에버랜드 관련 글을 올렸고, 2탄을 기약했었기에 오늘은 그때 못다한 이야기와 사진을 올려보련다. 에버랜드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곳은 놀이기구도 아니고, 여러 볼거리 공연도 아니고, 바로 이곳 주월드였다. 광주 패밀리랜드 동물원에서 볼수 .. 더보기
아이가 있는 집들의 필수 풍경, 자전거 구입기~ 추석 선물로 큰딸 주원이에게 자전거를 사줬다. 근데 이게이게 또 보통 공력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자전거를 찾아 G시장, 경매소, 11번 거리를 헤매 다니기를 이틀째, 마침내 맘에 드는 하나를 골라 주문을 했다. 애들 자전거 뭐 몇푼이나 한다고~ 이틀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냥 동네 자전거집이나 마트에 가서 사줘버리고 말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애가 없거나, 대한민국 상위 5%쯤 되겠다. 어른 자전거보다 더 비싼게 애들 자전거고, 거기다 헬멧, 보호구, 자물쇠 등등을 추가로 구입하다 보면 15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지나가다 충동구매 할 상품은 절대 아니다. 우리집도 자전거를 사주자는 나와 인문고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