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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옷 잘입는 남자가 되고싶은 이들에게~ '슈퍼 캐주얼'

나도 옷좀 잘 입는다는 소릴 듣고싶다! 생긴게 자유 민주주의고, 키는 크다 만 형국이라 외모에서 달리다보니, 그나마 단점인 외모를 옷으로라도 커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확실히 외모에 대한 관심도 타고나는 것인지, 마음은 굴뚝 같으면서도 또 노력은 죽어라고 안한다. 남들보다 신경써서 피부관리도 하고, 머리도 다듬고, 옷도 잘 입으면 부족한 외모가 커버 될테지만 촌티 나고 없어보이는 옷차림에 노 메이크업, 관리 편한 스포츠머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렸다. 천성이 게으르다보니 어찌 옷맵시 뿐이겠는가, 몸은 또 어떻고. 이런 지경이다보니 티비에 나온 멋진 몸짱 연예인들은 죄다 화성인 같고, 주위에도 몸관리 잘하고, 옷 잘입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부러워할 뿐이다. 노력도 안하거니와 하고싶어도 뭘 어떻게 입어야 할지, 관리해야 할지 알아야 할것 아닌가~ 그런 학원이라도 있으면 대박 날거다. 나같은 사람들이 한둘은 아닐게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제목은 <슈퍼 캐주얼> 부제는 '남자의 멋이 폭발하는 궁극의 스타일, 뷰티 매뉴얼'. 폭발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구제불능 단계만 벗어날수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책을 살펴본다. 쓰면서 보니 오늘 포스팅은 완전 자학 수준이다 ㅡㅡ;

 


캬~ 표지만 봐도 멋지다. 저들 속에 끼어 뽐내고 있는 내 모습을 잠깐동안 상상해본다. 아니야..이건 아니야. 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큰 꿈을 꾸었다.

 

저자는 이선배 라는 분이다. 소개글에 따르면 패션잡지 <쉬크>에서 시작해 <신디 더 퍼키>, <앙앙> 등에서 10년 넘게 패션 및 뷰티 에디터로 일하다 작가 및 콘텐츠 기획자로 살고있단다. 저서로는 남성 피부 관리 매뉴얼 <맨스 그루밍북>, 자신만의 잇 스타일을 찾아주고 잇 걸, 잇 맨이 되기 위한 스타일링 비법을 공개한 >잇 스타일>, <잇 걸>, <맨즈 잇 스타일>, <더 룩>, 서른즈음의 남녀를 위한 파격 연애전략서 <싱글도 습관이다>를 출간했다. 도대체 뭔 소리냐... 잇 이라는게 뭔데 잇 걸, 잇 스타일 이러는건지... 잇 걸은 it girl, 영어사전 풀이는 속어로 '섹시한 젊은여자'를 가리킨다고 한다. 국어사전에도 나와있다. '잇걸 :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여자'란다. it style 역시 감각적인 패션을 표현하는 단어다. 심지어 국민카드 중에는 '잇스타일' 카드도 나와있었다. 남과 다른 감각적인 패션과 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라고. 그래서 튀어보이고, 자신만의 패션감각을 뽐내는 선남선녀들이 잇 걸, 잇 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나 보다.

 

제목인 '슈퍼 캐주얼'도 단순히 옷 잘입는 법~ 이런 뜻의 제목이 아니다. 슈퍼 캐주얼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더라. "현대인의 새로운 가치관이 반영된 뛰어나고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로 컨템퍼러리 캐주얼과 같다. 주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한 도시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관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이다. 이제까지의 클래식한 아메리칸 캐주얼이나 유러피언 캐주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패션과 뷰티가 특징이다" 라고 되어있다.

역시 뭔소린지... ㅡㅡ;;;

 


책은 패션과 코디의 기본부터 짚어준다. 가장 먼저 소개된 단락이 '자신만의 색 찾기'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아는것이 패션과 코디의 시작이라는데 음... 맞는 말 같다. 이런 색을 '퍼스널 컬러'라고 한다. 잘 모르겠다면 옷장을 열어보면 가장 많은 옷들의 색이 바로 자신이 선호하는 색이 되겠다. 그런데 맞게, 올바르게 선택했다면 그동안 성공적인 코디를 해왔겠지만,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닌, 맞지않는 다른 색의 옷들이 가장 많다면 그만큼 패션감각이 꽝이었다는 반증이겠다. 나는? 좋아하는 색은 화이트, 블랙 이지만 옷장을 열어보니 우중충한 회색, 베이지, 아이보리가 가장 많았다...

 

재밌는건 한국인의 6가지 계절 이미지라고 해서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저자가 계절에 따라 분류해 놓은 페이지가 있었다.

미색의 봄 : 조인성, 비,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태민, 엠블랙 이준, 2PM 우영, FT아일랜드 이홍기

진주색의 여름 : 송중기, 정일우, 김현중, 지드래곤, 2PM 닉쿤, 엠블랙 천둥, 인피니트 성열, JYJ 믹키유천

베이지의 여름 : 주원, 세븐, 제국의 아이들 동준, 류승범, 하정우, 이민기, 엠블랙 승호

황토색의 가을 : 원빈, 소지섭, 현빈, 이민호, 최강창민, 샤이니 종현, 엠블랙 지오, 인피니트 엘

투명색의 겨울 : 고수, 이준기, 유노윤호, 샤이니 키, 씨엔블루 정용화

난 아무리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려봐도 다들 그냥 잘생기고 멋진 청년들일뿐 계절별로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나보다..

이와함께 색에 대한 고민도 다룬다. '입고 싶은 색이 있는데 어울리는 색이 아닐땐?', '하는수 없이 안어울리는 색을 입어야 할땐?', '체형 커버 때문에 어울리는 색을 상의로 입기가 어려울땐?' 등등~

 

 

이와함께 많은 사람들의 고민인 체형에 따라 옷입는 법도 소개되고 있다. 위 그림처럼 남자들을 체형에 따라 분류하고, 각 체형별로 어울리게 옷입는 법을 코치해준다. 그런데 사실 어렵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책에서 설명하는 용어들이나 느낌을 잘 살려서 캐치해 낼수 있을텐데 패션 테러리스트인 나에게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쉽지 않는 대목이 많았다. 이런 식이다.

 

키가 크고 뚱뚱한 경우

V존을 깊고 크게 하되, 칼라가 너무 넓지 않은 재킷을 입어서 몸을 크게 분할해준다. 그렇다고 너무 좁으면 역효과가 난다. 바지도 가운데 주름이 잡혀 있어서 다리 두께를 분할해 주는 것이 좋다. 후디, 니트, 카디건등 실제 몸보다 부피가 커지는 옷, 딱 달라붙어서 가로주름이 생기는 것도 피한다. 적당히 빳빳한 면 개버딘, 무광 모직등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청바지에 티셔츠 입는 코디법. 청바지 한벌에 20~30만원이나 한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나에게는 '정신 나간' 사람들의 만행이라고만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그만큼 청바지는 어떤 옷에도 잘 코디되는 완소 아이템이라 잘못 고르면 빈티나고, 가짜 티가 팍팍 난다고~ 그렇지만 않으면 굳이 고가의 청바지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십수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 하나로 재킷, 폴로셔츠, 스웨터를 받쳐 입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한량(?)들이 많단다.

 

 

이 밖에 소품고르기. 가방, 신발, 양말, 스카프, 타이, 모자, 시계, 선그라스 등의 코디법에 이어 상황에 맞는 옷입기(공항 패션, 소개팅 패션, 클럽 패션, 이탈리아 남자처럼 입기, 하객 패션)등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남성 기초화장법도~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음...남성 패션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는건 틀림없는데 생초짜 패션 테러리스트들에게는 너무 고급 레벨의 정보라는 느낌이다. 용어 자체도 낯설고, 책에 소개된 모델들도 주로 해외 유명 배우들이나 모델들이 많아서 한국적(?)이지 못하단 느낌이다. 친숙한 명동거리나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볼수 있는 훌륭한 일반인들 사진을 참고자료로 사용하며 설명해 줬더라면 더 친숙하고 쉽게 알아들을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기본적인 패션감각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캐치할수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읽다가 아~ 못해, 못해! Give up~을 선언하고 말았다. 그냥 이렇게 살래! 하면서.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하다 ㅠ.ㅠ


 

슈퍼 캐주얼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이선배
출판 : 나무수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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