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말라,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조언


마쓰시타 고노스케란 분이 있다.
'경영의 신'이라 추앙받는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이다.
지금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 전기는 창업자의 특별한 경영관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간중심 경영관은 그 후
경영의 교본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분의 경영은 한마디로 '인간 존중의 감동경영'
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1989년 95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는데 생전에 여러 저서를
남겼다.

 
길을 열다
위기를 기회로
사원의 마음가짐
사업의 마음가짐
경영의 마음가짐
일과 인생의 지혜
영원한 청춘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경영인이었는가 하면 처음 회사를 설립할때 부부와 처남이
함께 시작했다가 처남은 나중에 독립해서 산요전기를 설립한다. 노동자의 복지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이미 연공서열제와 종신고용을 실시해서 이직율을 줄였고,
심각한 불황이던 1930년대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마쓰시타 전기
에서는 한명의 해고자도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 1965년부터는 주5일 근무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회사가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되고
근로자 개개인의 행복과 가정생활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그 어느 회사보다도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미 숱하게 경영관련 서적을 펴내서 인간존중 경영의 정석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그의 사후 그 밑에서 경영철학을 전수받은 현 PHP종합연구소 대표이사 에구치
가쓰히코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생전 가르침을 엮어 펴낸 책이 바로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말라'이다.




언뜻 볼때 경제경영으로 분류될 수도, 자기계발로 분류될 수도 에세이로 분류될 수도
있는 책인데, 내가 볼땐 자기계발서가 맞는것 같다. 책 제목에 그의 경영철학 및
인간을 향한 깊은 존중과 의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책의 첫 장도 '자존감, 나를 높이고
사랑하기'다. 지금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른것을 인정하고,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것을 조언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다. 아래 두 사진을 보자.

 
 

책장의 왼쪽은 각 장의 제목과 격언이 될만한 요점을 보여주고, 오른쪽은 제목과 관련된
짧은 글을 배열했다. 이렇게 135개의 주옥같은 글들이 소개된다. 매 글 하나하나가
세계 유명인들의 격언과도 같다. 그중 인상깊은 대목 몇가지만 소개해보자.

"인간을 먼저 생각하라. 그 후에 정치를 생각하고, 경제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
하고, 일을 생각해야 한다. 대의보다 인간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가치있는 존재이고, 세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롭다.
다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긍정하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노력하자.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운이 강해진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오늘날 이심전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고속화, 복잡화한 시대에는 직접 말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서로를 알수가 없다
"
"행복은 기다린다고 얻을수 있는게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행동에서 온다"

이외에도 이루 말할수 없이 많은 명언들과 격언들로 채워져 있다. 이제껏 읽어왔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장황하고 긴 미사여구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조언은 핵심만 간추려 가슴속 깊이 공감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 또 그가 실제로 이런 경영관으로 일본 최고의 기업을 끌어왔음을 생각하면 말로만
이루어진 헛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오는 확실한 가치관인 것이다.
굳이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
들에게 꼭 필요한 자존감을 키우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탕이 될 조언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왠지 명심보감을 읽은 기분이다. 물론 내가 명심보감을 다 읽진
못했지만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밝히는 귀한 거울' 이라는 뜻의 명심보감을 이 책에다
붙히는것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하겠다. 
행복은 기다린다고 오는게 아니다.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는다고 내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작은것이나마 내 자신이 바뀔수 있게 직접 행동하고 변화해야만 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다'
지그 지글러의 저서 제목이지만 그 책을 본 이후 내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 어구다.
이와 더불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행복론도 오래오래 가슴 깊이 남을것 같다.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에구치 가쓰히코 / 홍성민역
출판 : 더난출판 2010.12.31
상세보기